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의 7대 군구 가운데 하나인 선양군구 병력 10만여 명이 지난 10일 백두산 인근에서 동계 군사 훈련에 돌입했다. 특히, 이번 훈련은 병력 규모는 물론 중국군의 최신형 전차 등 첨단 무기가 총동원된 유례없는 혹한기 훈련으로 평가받고 있다.
11일 중국 관영매체인 CCTV는 선양군구 산하 부대인 제39 집단군이 장갑차, 탱크 등을 눈 덮인 들판 위에서 몰며 군사장비의 기동성을 점검하고 수류탄 투척, 사격 등의 훈련을 받는 장면을 보도했다.
이번 훈련에 참가한 선양군구는 북한과 국경을 맞댄 동북 3성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부대로 한반도 유사시에 투입되는 주력부대로 알려져 있다.
이 부대는 해마다 동계 훈련을 진행했지만 10만명이 넘는 병력을 동원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장성택 숙청 사건이 불거진 지난달 초 3000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진행했던 훈련에 비해서도 커진 규모다.
이번 훈련은 평양에서 220km 정도 떨어진 백두산과 중국 헤이룽강 사이 지역에서 17일까지 행해질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군 안팎에서는 선양군구의 이번 동계훈련이 북한 급변사태나 대규모 탈북자 유입 등에 대비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례적으로 중국 관영매체인 CCTV에 백두산 훈련 장면이 공개됐다는 점과 훈련에 최신예 무기가 총동원된 것으로 봤을 때 장성택 처형 이후 중국도 북한의 급변사태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은 지난달 2차례의 공식 훈련을 비롯해 지난해 말 장성택 실각을 전후로 한반도 주변에서 10차례가 넘는 공식∙비공식 육·해군 훈련을 잇달아 진행하는 등 북한 접경지역에서 작전 능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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