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이 ​점박이물범, 최종 목적지는 ‘발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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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1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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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수산과학원, 회유경로 수정 관찰…학계 관심 고조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우리나라 연안에 서식하는 점박이물범이 러시아 연해주에서 중국 발해만까지 이동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된 것과 달리 점박이물범의 회유경로를 전면 수정하는 세계 최초 관찰이라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울산시 소재)는 지난해 6월 울산 앞바다에서 방류했던 점박이물범이 방류이후 198일간 총 3300㎞ 추적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고래연구소는 고래생태체험관과 함께 지난해 5월 27일 월성원자력발전소 취수구 부근 저수조에서 구조한 점박이물범을 3주간 치료 한 뒤 6월 25일 위성추적장치를 부착해 울산 주전해수욕장에서 방류했다.

방류 열흘 만에 러시아 물범 번식지로 이동해 약 5개월간 머문 후 지난해 12월 중순 다시 남하해 대한해협을 경유했다.

이후 우리나라 남해안과 진도연안을 따라 서해안을 경유해 북상한 후 중국 다렌시 부근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황해 물범 번식지인 발해만까지 이동할 것으로 수과원은 예상하고 있다.

점박이물범은 몸길이 1.7m, 체중 80~130㎏으로 은회색 또는 회갈색 바탕에 타원형 점무늬를 가지고 있다. 베링해, 오호츠크해, 동해 및 황해 등에 서식하는 4개의 무리가 있다.

우리나라 황해 백령도에서 주로 관찰되는 점박이물범은 겨울철 중국 발해만 번식지에서 번식을 마치고 봄이 되면 남하하는 개체들로 늦가을까지 백령도 주변 바위섬에 머무르면서 휴식을 취하다가 겨울이 되면 다시 발해만으로 이동하는 생태 특성을 지니고 있다.

강원도 및 경상북도 연안에서도 드물게 관찰되는 점박이물범은 러시아 연해주 주변 서식지에서 남하한 개체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대한해협을 거쳐 황해로 이동하는 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밝혀진 바가 없었고 이번 조사를 통해 동해에서 황해로 이동하는 점박이물범 개체가 세계 최초로 관찰됨에 따라 전 세계 점박이물범 전문가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안두해 고래연구소장은 “이번 결과를 계기로 러시아 및 중국 과학자와 교류를 확대하는 등 동해와 황해를 회유하는 점박이물범의 생태학적 특징을 밝히기 위한 모니터링 연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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