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전남 목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10시50분께 목포시 상동 한 아파트에서 A(14)군이 번개탄이 피워진 방 안에 쓰러져 있는 것을 다른 방에서 자던 딸B(19)양이 발견, 경찰과 119에 신고했다.
A군은 광주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남매는 경찰조사에서 자신들이 번개탄을 피운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아파트 (CC)TV를 확인한 결과 A군의 어머니(51)는 이날 오전 3시께, 아버지는 오전 7시께 각각 집을 나간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부부는 이날 딸 B양에게 전화를 걸어 "멀리 왔다. 미안하다"는 말을 남긴 뒤 현재까지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잠적 중이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10여년 전부터 주식 투자 등으로 큰돈을 벌었고, 주변사람들로부터 1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받아 돈을 굴려왔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해부터 상황이 어려워졌음에도 이를 숨기고 추가로 투자금을 받은 데다 이달 말 수익금을 주기로 한 약속도 지킬 수 없게 되자 행방을 감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 사고 직후 왜 이들 부부가 잠적했는지, 아들 방에만 번개탄이 피워졌는지, 부부를 제외하고는 아파트에 출입한 사실이 없었다는 점 등을 토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 부부의 승용차를 수배하는 한편 출국금지 조치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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