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롯데마트가 서울역점의 외국인 매출을 살펴본 결과, 지난 2012년 초 일본인의 20% 수준에 불과했던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지난 연말 턱밑까지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의 명절 연휴가 끼어있는 달에는 일본인 매출을 넘어서는 등 '명절 효과'도 발생했다.
실제로 2012년 일본인 관광객 매출이 중국인 보다 2.5배 많았고, 지난해 1분기까지도 2배가량 앞섰다.
하지만 중국 청명절과 노동절 연휴가 있었던 지난해 4월에는 처음으로 중국인 매출이 일본인을 3.5%가량 웃돌았다. 중국 단오절 연휴였던 지난해 6월에도 중국인 매출이 일본인보다 7.5% 많았다.
다만 일본 골든위크 연휴가 진행됐던 5월에는 중국인 매출이 일본인의 71.8%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즉, 중국 명절 기간에 따라 외국인 고객 매출 1위 자리가 엎치락뒤치락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일본인과 중국인간 매출 격차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내달 시작되는 중국의 춘절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기준으로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일본인을 추월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1인당 구매금액을 보면 중국인 관광객이 6만4000원 수준으로 일본인(4만7000원)보다 36% 높았다.
중국인의 1인당 구매 금액은 지난 2011년 6만2000원에서 2012년 6만3000원, 2013년 6만4000원으로 지속 성장세다.
이에 반해 일본인 1인당 구매액은 같은 기간 5만1000원에서 5만원, 4만7000원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윤성 롯데마트 고객본부장은 "과거 압도적으로 많았던 일본인 관광객 매출이 엔화 약세 등의 요인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새로운 외국인 고객인 중국인 관광객이 대형마트의 주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이달 31일부터 내달 6일까지 이어지는 중국 춘절을 맞아 중국인 전용 할인 쿠폰을 발행하는 등 중국인 고객 맞이에 나설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이달 31일부터 내달 10일까지 중국인이 자주 찾는 서울역점· 제주점 등 6개 지점에 중국인 전용 할인 쿠폰을 비치해 마켓오 리얼브라우니·양반 도시락 돌김·하림 고향 삼계탕 등 중국인이 즐겨찾는 9개 상품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같은 기간 은련카드와 제휴해 명동·제주도 등 중국인이 자주 찾는 명소에서 은련카드 소지자를 대상으로 할인 쿠폰과 사은품을 증정한다.
또 춘절 기간 동안에는 중국어로 송출되는 기본 매장 방송 외에도 중국인 전용 프로모션에 대한 안내방송도 수시로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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