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양증권은 이날 장 시작 전 1500억원 규모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동양증권은 유상증자의 선행 조건으로 동양인터내셔널과 레저가 보유한 동양증권 지분 매각 대금을 법원에 지급하는 안을 내걸었다.
증자 참여자는 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를 인수하는 한 편 동양인터내셔널과 레저가 보유하고 있는 동양증권 지분 전량을 인수해 동양증권의 새 주인이 되는 것이다.
작년 말 기준 동양인터내셔널은 동양증권 지분 14.93%(1862만4558주)를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있다. 이어 동양레저가 지분 12.13%(1514만2202주)를 가지고 있다.
증자 참여자는 신수 인수를 통해 동양증권 지분 23%를 확보하고, 동양인터내셔널과 레저 지분까지 인수해 총 50%의 동양증권 지분을 가져가게 된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유상증자는 인수자에게 제공되는 옵션 사항"이라며 "인터내셔널과 레저가 가진 동양증권 지분과 함께 증자를 통해 신주를 인수해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동양인터내셔널과 레저가 보유하고 있는 동양증권 지분 매각가가 어떻게 산정될 지가 이번 동양증권의 유상증자 및 매각의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동양증권이 제시한 유상증자의 신주 발행 가액은 주당 2100원으로 액면가액 5000원의 절반에도 채 미치지 않는 낮은 가격이다.
반면 23일 종가 기준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가 보유하고 있는 동양증권 지분 가치는 각각 439억원, 357억원으로 총 796억원이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동양증권은 계열사 기업어음(CP) 관련 불완전 판매 등의 문제가 걸려있어 지분 매각 대금이 어떻게 산정될 지는 두고 봐야 한다"며 "2월 4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후 유상증자 참여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동양증권 인수 후보자로 대만의 유안타증권 및 사모펀드인 파인스트리트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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