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전쟁 끝나고 이승만 정부 때, 호적정리사업이 있었지요. 식구 중에 월북한 사람 있는 이들은 그때 다들 사망신고를 냈어요. 아예 호적에서 파버리기두 하구. 천륜에 어긋나두 하는 수 있어요? 빨갱이라고 다들 몰아대니 살 수가 있어야죠.”
1인 32역. '천의 얼굴' 배우 김성녀 연극 '벽속의 요정'이 2월4일부터 명동예술극장에 오른다.
’김성녀만이 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한 번쯤 꼭 봐야 할 무대로 손꼽히는 <벽속의 요정>은 2005년 올해의 예술상 수상,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선정을 시작으로 각종 연극상을 휩쓴 수작이다.
1인 32역 연기에 빛나는 김성녀는 “공연 내내 관객을 사로잡는 마력”을 지녔다는 평을 받으며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하는 등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오랜 세월 연극과 뮤지컬, 창극과 마당놀이 등을 두루 섭렵해온 김성녀의 호연과 그녀의 한국적 음색이 가장 돋보인다는 찬사를 받았으며 손진책 연출은 이 작품이 ‘배우 김성녀’를 보여주는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보답하고자 김성녀는 ‘10년 공연’을 약속했고, 꼭 10년 째인 올해 2014년, 명동예술극장 관객들과 다시 만나는 공연이다.
탁월한 번안과 배우의 호연, 노련한 예술가들이 빚어낸 웰메이드 연극 <벽속의 요정>은 인생을 바라보는 가슴 뭉클한 시선과 한 가족이 그려내는 한국 근대사의 아픔이 담겼다.
한국전통극의 경계를 오가며 춤추고 노래하는 무대로 감동과 여운, 웃음과 눈물로 관객들을 웃기고 울린다. 공연기간인 2월 11일 자녀들 때문에 공연 보는데 제약이 많았던 주부들을 위해 오전 11시 공연도 마련했다. R석 5만원 | S석 3만5000원 | A석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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