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레노버 '모토로라' 꿀꺽…"다음 목표는 삼성과 애플"

중국 전자기업 레노버(롄샹)가 미국 휴대전화 제조업체 모토로라를 인수했다.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미국 휴대전화 제조업체 모토로라를 인수한 중국 레노버 회장이 “우리의 목표는 삼성전자와 애플을 넘어서는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구글은 2012년 124억 달러(약 13조3000억원)에 인수한 모토로라를 29억1000만 달러(약 3조1200억원)에 레노버에 매각한다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레노버는 29억1000만 달러 규모의 매매 계약에 서명했으며, 6억6000만 달러는 현금, 7억5000만 달러는 레노보의 주식으로 인수시에 지급하고 나머지 15억달러는 3년만기 채권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구글은 지난 2012년 약 124억 달러를 들여 모토로라를 매입했다. 하지만 모토로라는 이후 매년 손실을 입었으며, 급기야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것. 레노버는 3년만에 4분의 1의 가격에 인수한 것이다.

레노버 양위안칭(楊元慶) 회장은 인수 직후 가진 포춘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목표는 삼성전자와 애플을 넘어서는 것"이라며 향후 세계 1위 스마트폰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양 회장은 "레노버는 운영플랫폼과 생산능력면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서게 됐으며, 모토로라의 브랜드가 더욱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도 전했다.

실제로 이번 인수로 레노버는 단박에 LG전자와 중국 화웨이를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업계 3위 업체로 떠올랐다.

시장조사업체 SA 자료에 따르면 레노버와 모토로라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합계는 6%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레노버는 삼성전자(32.3%)와 애플(15.5%)에 이어 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로 부상한 것이다. 기존 3위였던 중국 화웨이(5.1%)와 LG전자(4.8%)는 각각 4·5위로 밀려났다.

SA는 "레노버는 모토로라 인수로 미국과 남미 지역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며 "삼성과 애플은 물론 LG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레노버는 지난 2005년 세계 최초로 PC를 만든 IBM의 PC 사업부를 인수하며 지난해에는 세계 PC 업계 1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