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 부진에 亞 금융시장 불안 확산… "2월 첫날 하락세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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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0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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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이달 첫 아시아 증시·환율시장은 약세로 출발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양적완화를 추가 축소한 데다 중국 제조업지수도 위축됐기 때문이다. 중국 경기 성장 둔화가 현실화되면서 신흥국에 엄습한 불안이 아시아 금융시장에도 확산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닛케이지수는 2% 하락한 1만4619.13에 마감됐다. 토픽스지수도 2% 떨어진 1196.32에 거래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주 신흥시장에 대한 우려 때문에 유럽·미국 증시가 하락한 영향으로 닛케이지수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제조업 부진도 증시 불안을 강화시켰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싱가포르의 스트레이츠타임스(ST)지수는 1.1% 하락했고, 인도의 선섹스지수는 0.6% 떨어졌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종합지수도 0.4% 하락했다. 이날 중국·대만·베트남 증시는 설 연휴로 휴장했다. 모건스탠리의 MSCI아시아태평양지수는 0.9% 하락한 133.63에 거래됐다.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다.

아시아 신흥국 통화가치도 내려갔다. 터키 리라화 가치는 이날 0.7% 하락해 달러당 2.27리라로 거래됐다. 인도 루피화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는 각각 0.06%, 0.09% 떨어졌다. 이날 러시아 루블화·남아프리카 랜드화 가치도 0.3%, 0.6% 하락했다.

지난주 아시아 신흥국의 주식·채권 펀드에서 자금유출은 39억 달러로 늘어났다. 지난해 6월 이후 주간 최대 유출액수다. 그 전주인 14억 달러보다 무려 세 배나 많다. 미국 연준이 지난달 29일 양적완화를 100억 달러 추가 축소하면서 투자자들이 신흥시장에서 자금을 빼냈기 때문이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스티브 브라이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불안이 전염되고 있다"며 "위기라고 볼 순 없지만 단기간 약세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부진한 제조업지수가 아시아 증시 하락세를 이끌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개월래 최저치인 50.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발표된 HSBC의 제조업지수도 49.5를 기록했다. 6개월 만에 첫 위축세다. 비제조업 PMI지수도 1.2포인트 하락한 53.4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지수와 신규주문지수는 각각 51.5, 50.9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가 위축세로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 경기지표가 약세를 나타낸 가운데 제조업지수마저 하락하면서 세계 공장이라 불리던 중국의 위상마저 흠집이 났다. 이번주 내내 연휴기간이라 영업일수가 적어 2월 경기도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제조업 부진은 다른 신흥국 경제까지 위협한다고 우려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의 루이스 퀴스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둔화는 글로벌 수요가 약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특히 인프라·부동산 등 시장 경기가 침체될 것이란 얘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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