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설 연휴 쌓인 악재에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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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0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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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국내 증시가 설 연휴 쌓였던 해외 악재로 급락, 2월 증시 전망이 비관론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이번 연휴에 일어난 악재 가운데 가장 컸던 것은 신흥국 금융위기 불안 고조다. 미국이 양적완화 규모를 추가로 줄이기로 하면서 신흥국 통화가치가 재차 추락했다. 여기에 중국 경기지표 또한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커졌다.

3일 주요 증권사는 코스피 예상 지수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코스피는 이날만 1% 넘게 하락하면서 1920선 아래로 밀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총 4184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는 각각 2021억원, 2173억원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와 함께 국내 자금의 증시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시장은 진공상태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4.10원 떨어진 1084.50원에 장을 마쳤다.

연휴 기간 동안 쏟아진 대외 악재가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8일과 29일 개최된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선 1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양적 완화 축소를 결정했다.

더불어 1일엔 중국 국가통계국이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5를 기록해 전달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30일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중국의 1월 제조업 PMI가 전월 대비 1.0포인트 떨어진 49.5를 기록하면서 5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점인 50을 밑돌았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에서 대외 악재가 이어지고, 국내 기업들은 줄줄이 '어닝쇼크' 실적을 발표하자 증권사에서는 코스피 전망치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상장사들의 실적이 부진하다는 점을 반영해 올해 연간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하향 조정했다.

2014년 연간 코스피 밴드 전망을 1850~2320포인트에서 1800~2200포인트로 하향 조정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월 증시에 대한 전망은 보수적으로 추가적으로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며 "4분기 실적이 지난해 10월 말 예상치 대비 73% 수준에 그치며 올해 추정치도 가파르게 하행 조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보증권은 2월 코스피 예상밴드를 1880~1990포인트를 제시했다. 1월 1950~2100포인트 밴드에서 밴드 상하단 모두 낮아진 것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연초 증시 부진은 이미 현실이되고 있다"며 "모멘텀과 매수주체, 주도주부재와 같은 '3무(無)'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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