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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대 , 이주용ㆍ 정화순 부부 동시 박사 학위 수여자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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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0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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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손봉환 기자 =공주대학교(총장 서만철)는 오는 2월 25일(화) 2013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을 맞아 ‘부부 동시 철학박사’를 배출한다.

흔치 않는 화제의 주인공은 한문교육학과 출신의 이주용씨와 정화순씨이다.

이들 부부는 송석준 교수의 지도아래 ‘16세기 의리학파의 공직자상에 관한 연구(조정암, 이율곡, 조중봉의 역사의식을 중심으로)와 조선조 유학자들의 맹자 호연장 해석에 관한 연구(주자주와의 비교를 중심으로)’로 각각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국가공무원으로 정부대전청사 조달청에 재직 중인 이주용 사무관(52세)은 논문을 쓰는 과정이 자신이 살아온 지난날에 대한 반성이자 앞으로의 삶에 대한 다짐의 과정이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조선 중기, 누란의 국가적 위기 속에서도 적극적 출사를 통해 학자이자 공직자로서, 그리고 올곧은 선비로서의 전범을 보여 주었던 그들의 삶과 사상을 공부하면서 자신의 삶이 한 없이 부끄러웠음을 실감했다고 한다.

아울러 현대 사회가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음에 반해 정신적으로는 황폐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국민의 삶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공직자의 가치이념 정립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도덕적, 정신적 가치추구를 중요시 했던 이들 의리학파의 공직자상이 현대의 바람직한 공직자상 정립에 충분한 의미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한 “선행 연구논문이 주로 이들의 경학사상에 집중된 까닭에, 공직을 수행하면서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다양한 경험을 공직자상으로 분석한 것이 본 논문의 특징이라고 강조하면서, 본 논문과 같이 조선조에서 특정 인물을 대상으로 그들의 공직자상을 현대적 의미로 연구한 논문은 매우 소략하기에 앞으로 이 분야를 연구할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사무관은 또, 과거 우리의 선현들에게서 쉽게 볼 수 있었던 ‘위기지학’을 지금은 찾아 볼 수 없음에 아쉬움을 표했다.

흔히 유교를 수기가 반, 치인이 반이라고 하였듯이 유교에서는 자신의 수양을 매우 중요시 하였는데, 지금은 매사가 자신의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 우리 사회에 절실히 필요한 시대정신은 ‘솔선수범’의 자세임을 강조하였다. 특히 “공직자와 사회 지도층, 그리고 가진 자의 사회적 책무는 그 사회를 건강하게 지탱하는 생명수와도 같다.”고 하였다.

한편, 이날 남편과 함께 박사학위를 취득한 정화순(46세)씨는 두 아이를 둔 평범한 주부이다. 평소 여성의 지적 사회활동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남편의 권유로 2007년, 한학에 입문, 한학자인 병주 이종락 선생에게서 사서삼경을 수학하면서 공주대학교에서 석사, 박사과정을 마쳤다.

정화순씨의 논문 ‘맹자 호연장’은 우암 송시열이 수백 번 읽었음에도 그 내용을 어려워했다는 난해한 내용으로 호연장 해석에 따른 주자의 주와 조선의 저명한 유학자인 포저 조익, 우암 송시열, 다산 정약용의 註를 비교 분석한 논문이다. 맹자 호연장을 통해 조선의 경학사 전체를 뚫어 볼 수 있는 매우 독창적인 논문으로 국학진흥원의 소논문 발표를 통해서도 이미 학회의 주목을 받기도 하였다.

 한편, 학위 취득과 동시에 모교인 공주대학교에서 전공강의를 하게 된 정화순씨는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던 일이 가능으로 이루어진 현실 앞에 “이제야 어둡고 긴 터널을 벗어난 느낌”이라고 하면서 “그 동안 지도해주신 교수님과 물심양면 힘이 되어 주었던 가족들에게 감사드린다.” 소감을 밝혔다.

 또한, 올해부터는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더욱 학업에 정진하여 학생을 가르치는 일과 병행하여, 수백 년 간 잠자고 있는 선현들의 학문적 업적을 되살리는 고전번역에 일조를 하고 싶다고 새해의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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