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에 왕실들도 직격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02-04 14:5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유럽 재정위기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유럽 군주국 왕실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3일(현지시간) AFP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유럽 각국들이 재정위기 타개를 위해 긴축을 강력이 시행하면서 유럽 왕실들은 국왕 월급이 수년 동안 동결되는가 하면 왕실도 ‘돈벌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압박을 정치권으로부터 강하게 받고 있다.

유로존 재정위기국인 스페인의 경우 재정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긴축 정책을 추진하는 스페인 정부 방침에 따라 후안 카를로스 국왕 월급이 3년째 동결된 상태다.

2014 왕실 예산에 따르면 카를로스 국왕은 급여와 공적인 기능 수행을 위한 비용을 합해 올해 받는 연봉이 29만2752 유로(약 4억2900만원)다. 그의 아들인 펠리페 왕세자의 연봉은 14만6376 유로(약 2억1400만원)다. 올해는 처음으로 왕실 예산에서 왕비와 왕세자비의 연봉도 확정됐다. 왕비는 국왕 연봉의 45%, 왕세자비는 35%다.

왕실 대변인은 “왕비와 왕세자비에게는 그 동안 왕이 재량껏 돈을 줘 왔다”며 “올해부터는 예산 사용을 더 투명하게 하기 위해 연봉을 확정해 지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의회가 승인한 올해 왕실 전체 예산은 778만 유로(약 114억원)다. 이는 지난해보다 2% 감소한 수치다.

왕실 측은 왕실 예산 항목을 분류해 인터넷에 공개해 예산 사용의 투명성도 높였다.

왕실 예산 사용도 더욱 엄격해지고 있다.

카를로스 국왕 막내딸인 크리스티나 공주는 지난 2011년 남편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이후 왕실 활동에서 배제됐다. 이로 인해 크리스티나 공주는 올해 왕실 예산에서 어떤 지원도 받지 못한다.

크리스티나 공주는 오는 8일 법정에 출두해 남편과 연루된 탈세와 돈세탁 혐의에 대해 증언한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최악의 경우 공식 거처인 버킹엄궁을 비워야 할 처지다.

영국 하원 공공회계위원회는 최근 왕실 살림에 대한 감사를 했다. 그 결과 적자가 누적돼올해 왕실 유보금이 100만 파운드(약 18억원)로 사상 최저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영국 왕실은 지난해 왕실재산 관리기구인 크라운 이스테이트로부터 전년보다 16% 많은 3100만 파운드(약 555억원)의 예산을 받았다. 그러나 230만 파운드(약 41억원)를 초과해 예산을 지출했다.

이에 영국 의회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버킹엄궁을 비워 관광객을 유치해서라도 돈벌이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거릿 호지 공공회계위원장은 “왕실이 비용을 삭감하기 위해 노력하고 런던 도심의 버킹엄궁을 적극적으로 개방하면 더 많은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버킹엄궁은 매년 7~9월 여왕의 여름휴가 기간에 일반인들에게 개방된다. 지난해 50만 명의 관광객들을 유치했다. 이밖에 윈저궁 등 시설 입장료와 기념품 판매 등으로 지난해 영국 왕실이 거둔 수입은 1160만 파운드(약 204억3100만원)에 달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