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인치 LCD 패널 200달러 붕괴 눈앞…“대화면 TV 판매 확대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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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1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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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대화면 TV의 기준이 되는 50인치 액정화면(LCD) 패널 가격이 제조업체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200달러 붕괴가 초읽기로 다가왔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가 발표한 지난 6일자 LCD패널 가격 현황에 따르면 50인치 LCD패널 가격(풀 HD)은 저화질 200달러, 중간화질 208달러, 고화질 211달러로 나타났다. 올해 첫 발표치인 1월 20일 기준 가격에 비해 각각 2달러씩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21일 각각 215달러, 228달러, 233달러였던 것과 비교해 4개월 만에 15달러, 20달러, 22달러가 내린 것이다. 특히 지난해 6월 360달러선이었던 50인치 패널 가격은 불과 8개월여 만에 150달러 이상 하락했다.

패널 가격 200달러 하락은 TV업체로서는 가격은 낮추면서 주력 라인업의 화면 크기의 확대 전환을 이뤄내 판매를 늘릴 수 있는 호기다. 즉, TV완제품 가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패널 가격 때문에 200만~300만원대 이상으로 책정할 수 밖에 없던 고화질 대화면 TV를 100만원대 아래의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주요 업체들이 가격을 낮춘 50인치 이상 대화면 TV를 시장의 주력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며, “여기에 50인치 패널 가격이 100달러대 아래로 떨어지면 저가 보급형 TV 시장에 이르기까지 TV시장의 대형화가 가속화 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대화면 패널 가격 하락은 대량 구매를 통해 저가에 패널 재고를 확보하려는 TV업체와 규모의 생산을 유지하기 위해 제품을 쏟아내고 있는 패널 업체간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벌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로 인해 지난 2011년 이후 패널 생산이 TV 생산보다 더 많은 공급 과다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2011년 LCD TV 시장규모는 2억500만대, TV용 패널은 2억1000만대로 처음으로 역전된 뒤, 2012년 2억300만대와 2억3000만대, 지난해에는 2억800만대와 2억3800만대로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최근의 경우에도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연휴와 1월 중국 춘절 연휴, 러시아 소치 동계 올림픽 등 연말연시 특수가 마무리 됐지만 패널 제조업체들이 2월 들어서도 생산량을 줄이지 않으면서 이러한 공급과다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다행히 TV 판매가 늘면서 패널 가격 하락세가 1%대로 둔화되고 있지만 상황은 오래가지 못할 전망이다. TV업계는 오히려 1~2월 깜짝 특수가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는 3월 TV 매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걱정하고 있다. TV교체를 계획중인 소비자들이 구매시기를 1~2월로 앞당겼으니 그만큼 봄철 판매량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전자업체는 출혈을 해서라도 마케팅에 열을 올릴 것이며 상대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대화면 TV를 더욱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려고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완제품 가격에 맞추려면 패널 가격의 추가 인하는 불가피할 전망이며, 빠르면 3월 이후 패널 가격도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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