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건설이 2004년 화재복구 공사를 마친 직후의 쿠웨이트 MAA 정유플랜트 전경. [사진제공=SK건설]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국내 5개 건설사의 쿠웨이트 클린퓨얼 프로젝트(CFP) 수주 소식과 함께 SK건설이 20년 간 쌓아온 쿠웨이트와의 인연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SK건설은 GS건설, 일본 JGC와 손잡고 CFP 프로젝트 중 48억달러 규모의 미나 알 아흐마디(MAA) 정유플랜트 공사를 따냈다. 이로써 SK건설은 쿠웨이트에서만 총 68억달러의 공사를 수주해 국내 건설업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 1994년 처음 쿠웨이트에 진출한 SK건설은 2년 뒤 1억5000만달러 '연료가스 탈황시설' 공사 계약을 체결하면서 MAA 플랜트와 인연을 맺었다. 시설 노후화로 폭발사고가 발생한 직후인 2001년에는 MAA 화재복구 공사를 수주했다. 화재복구 분야의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중동에서 이례적으로 수의계약으로 공사를 따냈다.
MAA는 1949년 쿠웨이트시티 남쪽 45km 지점에 지어진 쿠웨이트 최고(最古)이자 최대 정유플랜트 단지다. MAA는 쿠웨이트 내 정유능력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연이은 MAA 수주를 바탕으로 2003~2007년에는 세 차례에 걸쳐 20억 달러 규모의 원유집하시설 공사를 도맡아 수행했다. 특히 2005년에는 12억2100만달러 규모 원유집하시설 공사(GC)를 수주해 계약금액 기준으로 국내 업체의 해외 수주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 공사는 착공 후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준공해 더욱 주목을 받았다. 당시 한국 건설업체가 해외 현장에서 이뤄낸 무재해 기록으로는 최고 수치인 '무재해 4100만인시(人時)'를 달성했다.
SK건설은 2012~2013년 변전소 현대화공사, GC에 이어 CFP 프로젝트까지 수주하며 쿠웨이트에서 총 13개 프로젝트, 누적 수주액 68억달러 돌파라는 금자탑을 쌓게 됐다.
심원섭 SK건설 쿠웨이트 지사장은 "20년 넘게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KNPC) 등과 쌓아온 인연과 정유플랜트의 다양한 공정 수행으로 인정받은 기술력, 신뢰를 바탕으로 쿠웨이트 최강자로 올라서게 됐다"며 "150억달러 규모의 NRP(New Refinery Project) 등 올해 발주될 프로젝트 수주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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