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AI 고통 겪는 양계농가 돕기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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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1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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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유통업체들이 AI(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계농가 돕기에 나섰다.

지난 1월 AI가 발생한 이후 닭고기와 오리고기에 대한 수요가 줄며 양계농가가 극심한 경영난에 빠진 상황이다.

실제로 이마트에 따르면 AI가 처음 확인된 전달 1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닭고기 매출은 발생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4% 감소했다. 오리고기는 44.8%나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돼지고기 매출은 5% 남짓 늘었다.

이와 함께 이동제한 조치 이후 쏟아질 닭고기 물량도 양계업계의 우려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현재 닭고기 시세는 수요 감소에도 AI로 인한 일시적인 출하량 감소로 한달 전 대비 5%가량 웃돌고 있다. 하지만 AI가 소강상태로 접어들면 닭고기 물량이 갑자기 풀리며 시세 폭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이마트 오는 26일까지 닭고기·오리고기 소비촉진 행사를 진행한다. 이 기간 동안 닭고기와 오리고기 전품목을 40% 할인한다.

주요 품목으로 백숙용 9호(800g)를 3840원에, 볶음용 11호(1㎏)를 4500원에 판매한다. 이와 함께 화인 오리로스(1㎏)를 8100원에 선보인다.

장경철 이마트 축산팀장은 "AI의 경우 가열 조리할 경우 인체로 감염되지 않는다고 알려졌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으로 닭고기와 오리고기 매출이 크게 줄었다"며 "소비부진으로 어려운 양계농가를 돕고 이후 추가적인 시세 폭락에 대비하고자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점포별로 AI 바로 알기 포스터와 안내물을 고지하고, 닭고기와 오리고기 시식행사를 진행해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충남 보령·전북 익산·충북 음성의 농가에서 닭과 오리 30만 마리를 긴급 매입해 오는 26일까지 소비 촉진 행사를 진행한다.

이외에 행사상품 매입 금액을 조기 지급하고 행사 매출의 3%를 농가 돕기 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올해 닭고기를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난 3300t을 구매할 방침이다. 시세 기준 100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와 함께 월평균 3회 주반찬으로 제공됐던 닭고기 메뉴를 5회로 늘리는 등 소비에도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또 전국 600여개 단체급식 사업장에서 매달 마지막 주 하루를 '닭 먹는 날'로 지정해 운영할 예정이다.

오흥용 현대그린푸드 사장은 "2003년 이후 4차례 AI를 보면 발생 이후 소비 부진과 공급량 확대로 관련 업계가 어려움을 겪었다"며 "산지 양계농가와 협력업체를 지원하고 고객들에게 닭고기의 안정성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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