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닭·오리 사육 농가가 밀집한 천안 풍세면의 한 육용오리 농장과 청양 운곡면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잇달아 AI 의심 증세가 발견돼 축산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이날 오전 9시50분께 전화예찰을 하던 중 청양 운곡면 위라리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전날 3마리에 불과했던 폐사가 200∼300마리로 증가했다는 신고를 접했다.
충남도 가축위생연구소는 현지 확인을 벌여 5마리 가운데 3마리에서 AI 양성 반응을 보이자 분변 등 시료를 채취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현장을 통제하는 등 AI 대응매뉴얼에 따른 긴급 조처를 했다.
해당 농장에서 500m 이내에는 가금류 농장이 없으나 3㎞ 이내에는 7가구가 2만9105마리(닭 6가구 2만9090마리, 오리 1가구 15마리)를 키우고 있다.
앞서 13일 오후 10시께는 천안시 풍세면 보성리 전모(43)씨 육용오리 농장에서 폐사율이 갑자기 증가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 농가는 11개 동에서 육용오리 2만2000여 마리를 사육 중으로, 12일 10마리에 불과했던 폐사가 13일에는 100여 마리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가축위생연구소 아산지소에서 현지 확인한 결과, 임상 및 간이검사에서 고병원성 AI 의심증상을 보였다.
방역당국은 죽은 오리 5마리와 분변 등 시료 720점을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보내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도는 이 농장과 반경 500m 내에 있는 종오리 농장 1곳(1만5000마리)에서 기르는 3만7천 마리를 살처분 매몰하려고 준비 중이다. 10㎞ 이내를 방역대로 설정하고 통제초소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이동제한 조치에 나섰다.
반경 3㎞ 이내에서는 24농가에서 102만2천 마리, 10㎞ 이내에서는 37농가에서 134만2천 마리의 가금류를 각각 키우고 있다.
고병원성으로 판명나면 반경 3㎞ 내 가금류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는 예방적 살처분을 결정하는 가축방역협의회에서 '지리적 여건과 확산 여부 등을 판단해 선별적인 살처분을 시행하자'는 의견을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농장은 고병원성 AI로 판명이 난 천안 직산읍의 한 종오리 농장에서 오리를 분양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의 한 관계자는 "해당 농장은 풍세면에서 월동 중인 철새의 AI 감염이 확인됨에 따라 이동제한 조치 및 집중 예찰을 실시하던 농가"라며 "오늘(14일) 오후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검사 결과에 따라 살처분 매몰 등 후속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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