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불발 시 거액의 공사금을 지급 받지 못한 코오롱글로벌 등 채권자들에게 미칠 여파도 무시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21일 코오롱글로벌 등에 따르면 태백시와 오투리조트 등은 현재 오투리조토를 매각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태백시가 대주주인 지방공기업 오투리조트는 2008년 10월 골프장과 콘도를 개장하고 영업을 시작한 바 있다. 하지만 영업 부진 등으로 채무가 쌓여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오투리조트가 태백시의회에 제출한 업무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회원권을 제외한 채무는 2962억원 규모로 2년새 154억원 늘었다. 지난해 매출은 99억원에 그쳤다. 회원권을 포함한 채무가 3417억원으로 총 사업비(4403억원)의 78% 수준이다.
태백시는 자금난 해결을 위해 2009년부터 5년간 327억원을 투입했지만 나아지지 않는 상황이다. 오히려 최근에는 전기요금을 체납해 단전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오투리조트 시공사는 코오롱글로벌(옛 코오롱건설)로 아직까지 일부 공사대금을 지급 받지 못해 주요 채권단에 포함된 상태다.
코오롱글로벌은 2005~2009년 52개월간 공사를 진행했으며 아직까지 527억7000만원 가량의 공사대금이 밀려있다.
태백시와 오투리조트는 리조트를 매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지만 이와 동시에 코오롱글로벌측에 상당부분 공사 미지급금 탕감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오투리조트가 전기요금 미납, 임금 체불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사 금액 탕감을 원하고 있다”며 “정확한 액수는 말할 수 없지만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의 탕감을 요구하고 있어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오투리조트 매각이 불발 될 경우 채무를 누가 책임질지에 대한 문제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한편 코오롱글로벌은 최근 경주에서 체육관 붕괴사고가 발생한 마우나 오션리조트를 시공해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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