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북측 가족들은 "잘 먹고 잘살고 있으니 걱정말라"며 북에도 많다는 이유로 사양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황해도가 고향으로 강원도 삼척으로 시집오면서 부모 형제들과 생이별 한 이명한(89)할머니는 북측 동생인 광한(68)씨를 만나 초코파이 16상자와 샴푸 등을 준비해 북측 가족들에게 선물했다.
이 할머니의 딸 이상남 씨는 "한라봉과 사과 등 과일과 먹을 것 등을 잔뜩 준비해 호켈에서 먹으라고 하니 '북에도 많다. 우리도 잘 먹고 잘살고 있으니 걱정말라'고 하더라"며 "그래도 다 먹지 못한 것 싸주니 다 들고 갔다"고 말했다.
상남씨는 "밴드형 반창고를 줬더니 '오징어 가루 바르면 되는데 이런거 필요없다'고 거절하더라"고 말했다.
펌프식 샴푸를 쓰는 방법을 설명해줘도 북측의 가족들은 잘 이해하지 못하는 듯 했다.
북측 가족에게 삼푸를 아냐고 물었더니 "고개를 젓더라. 펌프형 삼푸의 사용 방법을 설명하며, 펌프형 잠금장치를 빼고 사용해야 한다고 여러차례 설명해 줬는데도 이해를 못 하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측 가족들은 자꾸만 '수령님' 이야기만 했다며 씁쓸해 했다.
이들 북측 가족들은 달랑 얇은 한복 한벌을 입고 이번 상봉행사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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