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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상봉] "삼푸 아느냐 물음에 고개만 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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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2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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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창고 내밀자 "오징어 가루 바르면 되니 필요없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1차 남북 이산가족상봉 이틀째인 21일 오전 외금강호텔 남측 숙소에서 가족별 상봉이 이뤄졌다. 남측 가족들은 대부분 대형 여행가방 2개에 옷과 의약품, 초코파이, 생활용품 등을 가득 채워 북측 가족들에게 선물했다.

하지만 북측 가족들은 "잘 먹고 잘살고 있으니 걱정말라"며 북에도 많다는 이유로 사양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황해도가 고향으로 강원도 삼척으로 시집오면서 부모 형제들과 생이별 한 이명한(89)할머니는 북측 동생인 광한(68)씨를 만나 초코파이 16상자와 샴푸 등을 준비해 북측 가족들에게 선물했다.

이 할머니의 딸 이상남 씨는 "한라봉과 사과 등 과일과 먹을 것 등을 잔뜩 준비해 호켈에서 먹으라고 하니 '북에도 많다. 우리도 잘 먹고 잘살고 있으니 걱정말라'고 하더라"며 "그래도 다 먹지 못한 것 싸주니 다 들고 갔다"고 말했다.

상남씨는 "밴드형 반창고를 줬더니 '오징어 가루 바르면 되는데 이런거 필요없다'고 거절하더라"고 말했다.

펌프식 샴푸를 쓰는 방법을 설명해줘도 북측의 가족들은 잘 이해하지 못하는 듯 했다.

북측 가족에게 삼푸를 아냐고 물었더니 "고개를 젓더라. 펌프형 삼푸의 사용 방법을 설명하며, 펌프형 잠금장치를 빼고 사용해야 한다고 여러차례 설명해 줬는데도 이해를 못 하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측 가족들은 자꾸만 '수령님' 이야기만 했다며 씁쓸해 했다.

이들 북측 가족들은 달랑 얇은 한복 한벌을 입고 이번 상봉행사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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