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상봉] 北 안내원 "남측언론은 '하로동선'"

"아무짝에도 도움 안돼"

금강산 공동취재단(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여름철 화로'와 '겨울철 부채'처럼 아무짝에도 도움이 안되는 존재가 바로 남측 언론이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 이틀째인 21일 금강산 행사장에 나온 안내요원 등 북측 인사들은 한국 언론의 북한 관련 보도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북한 조선적십자회 소속이라고 밝힌 한 안내요원은 "남측 언론은 왜 그렇게 모든 것을 삐딱하게만 보느냐"며 "우리가 선의로 발표한 중대제안을 위장평화 공세라느니, 국면전환용이라느니 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안내요원도 "남측 언론을 보면 남북관계가 잘 되도록 하는 부채라기보다는 꼭 하로동선(夏爐冬扇) 같다"라며 "여름철 화로와 겨울철 부채처럼 아무짝에도 도움이 안되는 존재가 바로 남측 언론이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일부 한국 언론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평양 고아양육시설을 방문했을 때 아이들은 맨발로 시설을 이용하는데 반해 구두를 신고 아이들이 있는 방에 들어간 것을 지적한 데 대해서도 "남측 언론은 비본질적인 부분을 부각시켜 꼬투리를 잡는다"며 "최고존엄을 비방하는 것은 북측으로서는 용납할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북측 인사들은 남측 기자들에 매체 성향을 하나하나 물어가며 '소속 언론사'와 '애인이 있느냐'등 가벼운 질문에 이어 남북문제에 대한 질문공세가 이어졌다.

한 북측 인사는 "남측에서 이산가족 상봉이 북남관계 첫 단추라는데, 그러면 다음 단추는 무엇으로 제기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남측은 진짜 북남관계 개선의 의지가 있느냐"라며 의구심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