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 등, '아껴야 산다'…연비 개선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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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2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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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그간 자동차 등 일부 업종에 국한됐던 연비 경쟁이 조선업과 기계업종으로 확대되고 있어 주목된다. 조선업계의 경우 EEDI(Energy Efficiency Design Index)규제가 시행되면서 친환경 선박인 에코쉽(Eco-Ship) 공급을 통한 활로 모색에 적극 나서고있다. 중장비업체들도 마찬가지로 에너지 효율을 높인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업체간 연비경쟁은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연비경쟁에 가장 사활을 걸고 있는 곳은 조선업계다, 선박의 이동거리가 긴 만큼 소모되는 연료의 양도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선박의 1년치 유류비는 배 가격의 20%~30%에 이르고 있다. 현재 연료로 사용중인 벙커C유의 톤(t)당 가격은 600달러 수준으로 7500TEU급 콘테이너선의 연비를 10% 개선할 경우 연간 350만 달러의 유류비를 아낄 수 있다.

탄소배출 감소를 위한 국제적인 규제안이 나온 점도 조선업계가 연비절감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13년부터 선박의 온실가스 감소를 위해 EEDI 규제를 시행했다. EEDI는 선박이 1톤의 화물을 1해리 운송하는데 발생하는 에너지 효율을 설계단계부터 측정ㆍ계산해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기준 미달 선박은 운항이 금지되는 만큼 조선업체들은 에너지 효율 극대화에 총력을 쏟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3 조선회사들은 엔진부터 선체 설계, 도료에 이르기까지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 타입(G-TYPE) 선박엔진을 도입해 기존 엔진 대비 약 5~7%의 연비 개선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 삼성중공업은 선체의 외관에 세이버핀(SAVER-Fin) 장치를 장착해 물의 흐름 제어를 통한 연비개선효과를 거두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엔진에서 발생하는 열을 회수해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하는 폐열회수장치를 자사 선박에 도입하고 있다.

또 선박에 사용되는 도료를 개선해 배의 하단 부분에 해양생물이나 부유물들이 붙는 것을 방지하고 마찰을 감소시켜 연비향상을 모색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세부적인 규제안이 나온 만큼 이를 맞추기 위해 엔진을 비롯해 도료까지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연비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해운업은 연비 개선효과가 검증되면서 이제서야 에코쉽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결국 기존선대는 모조리 친환경 선박으로 교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중공업 등 중장비업체들은 최대 20% 이상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굴삭기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하며 연비경쟁에 뛰어들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작업량 당 연료 효율이 최대 24% 향상된 굴삭기를 출시하고 국내 시장 공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굴삭기 작동에 필요한 유량과 힘을 9개의 압력센서를 통해 감지하고 제어해 유압 장치에서 발생하는 힘의 손실을 줄인것이 특징이다.

현대중공업도 친환경 기술을 접목한 굴삭기 개발해 시판에 돌입 중이다. 현대중공업이 직접 개발한 주행 제어시스템을 도입해 적은 엔진회전수로 같은 주행속도를 낼 수 있도록 했다.

업계관계자는 “세계 중장비 시장은 친환경·고연비 제품 개발이 트랜드로 자리잡힌지 오래”라면서 “앞으로도 고효율 중장비 개발로 국내는 물론 해외 경쟁력 확대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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