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중국 증시가 부동산주를 중심으로 폭락했다.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은행권에서 부동산 관련 대출을 축소하려는 조짐을 보이면서 24일 중국 증시가 크게 폭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37.01포인트(1.75%) 떨어진 2076.69으로 장을 마감하며 7거래일만에 다시 21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선전종합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08.02포인트(2.68%) 급락한 7542.53으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이날 오전장에서만 자오상(招商)부동산 주가가 7.6% 떨어진 것을 비롯해 바오리(保利)가 7.03%, 진디(金地)가 6.41% 중국 완커(萬科)A주가 5.59% 폭락하는 등 부동산 관련주가 급락했다.
이처럼 중국 증시가 부동산 주를 중심으로 ‘블랙 먼데이’를 연출한 것은 중국 은행권들이 부동산 관련 대출 축소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경제망, 상하이증권보 등 현지 경제매체는 지난 22일 흥업(興業)은행이 부동산 대출을 일시 정지하는 통지문을 하달한데 이어 교통(交通), 초상(招商), 중신(中信)은행 등도 유사한 조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고 24일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이 과열 양상을 띠면서 버블 붕괴가 우려되자 중국 은행권에서부동산 시장 자금줄을 조이기 시작하고 항저우 등 일부 지역에서는 집값 폭락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중국 부동산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중국 부동산가격 동향
앞서 23일 중국 증권보도 중국 국무원이 지난해 3월 부동산 억제책인 '국5조'(國5條)'정책을 내놓은 이후 지금까지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선전(深圳) 등 대도시(1선 도시)의 평균 주택가격 상승률이 20%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각 금융기관에서는 중국 경제의 뇌관은 그림자금융이 아니라 부동산 시장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앞서 크레디트아그리콜은 최근 보고서에서 집값의 과도한 상승세가 중국 경제성장 전망을 위협한다고 내다봤다. 크레디트아그리콜은 “연 평균 가처분소득을 기준으로 미국에서 집을 사는 데 3.5년이 걸리지만 중국에서는 22.5년이 걸린다”면서 “이는 큰 사회적 문제가 되며 주택 건설이 국내총생산(GDP)의 10%가량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급격한 조정은 성장에 큰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UOB케이히안도 최신 보고서에서 “중국이 신용팽창의 고삐를 죄고 있지만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가 과도하게 진행되고 있는 점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