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소프트웨어 제품들이 외산 못지 않은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음에도 불구, 공공 구매 담당자들은 국산 제품에 대해 여전히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절반 이상이 중소기업으로 QA(품질보증) 조직을 따로 둘 여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영세기업들이 갖추기 힘든 QA에 대한 부분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소프트웨어 인증제도’다.
소프트웨어 인증제도를 시행하는 기관에서는 전문 테스트 인력을 동원해 품질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우수 소프트웨어를 선정하는 GS(Good Software) 인증제도, 개발 프로세스 품질 우수 기업에게 주어지는 SP(Software Process) 인증제도 등이 국내 소프트웨어 인증제도로써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러한 인증제도 자체가 극소수에 불과하고 너도 나도 같은 인증을 받다 보니 사실상 이러한 인증들에 대한 공신력과 실효성이 떨어져 국산 소프트웨어 이용률을 높이기에는 역부족이다.
국산 소프트웨어 제품의 수준 향상과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에 더 많은 기여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각 소프트웨어 분야의 전문성을 확인할 수 있는 인증제도가 필요하다. 보다 심층적인 인증 시험을 통해 구매자들의 신뢰 확보뿐만 아니라 국산 소프트웨어의 경쟁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즉,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인증제도를 통해 품질을 인정받고, 수요기관은 이를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인증이 더욱 공신력을 가지려면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획득한 인증들이 국내 인증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해외 다른 나라에서도 통용돼야 한다.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은 1조3000억원 달러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넘는다. 이 거대 시장을 마이크로소프트, IBM, 오라클, SAP 등의 글로벌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뛰어난 기술력과 우수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도 글로벌 거대 기업의 벽에 가로막혀 이들과 대등한 경쟁을 펼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전략 중 하나가 또한 소프트웨어 인증제도인 것이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인증제도를 통해 국산 소프트웨어의 경쟁력 및 신뢰성을 확보함으로써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소프트웨어 산업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국산 소프트웨어 산업의 경쟁력 확보는 선택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필수 과제로 인식해야 한다. 또한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술력 있는 국산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품질을 보증해줄 소프트웨어 인증제도의 도입이 시급하다. 이처럼 공신력과 실효성을 갖춘 소프트웨어 인증제도가 뒷받침될 때 국산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경쟁력 확보는 물론 국가의 IT 경쟁력 향상과도 직결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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