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이동통신 3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같은 듯 다른 행보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SK텔레콤·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 CFO들이 최고경영자(CEO)의 지근거리서 다른 개성으로 부각되면서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김 실장은 삼성전자 경리과로 입사해 일본삼성 경영지원실 관리담당 상무, 삼성중공업 경리팀 상무, 삼성전자 상무 등을 역임한 잔뼈가 굵은 재무통으로 알려졌다. 그는 화려한 경력 외에도 황창규 회장의 친정체제 구축의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지난달 황 회장 취임 이후 삼성 출신 인사가 KT에 영입된 것은 김 전무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는 외부에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고 있지만 조만간 감춰둔 발톱을 내세워 본인만의 강점을 드러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황 회장이 삼성에서 재무출신 인사를 영입한 것은 그룹 살림을 빠르게 장악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검증된 스타급 임원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김 실장은 그룹 신사업 등 사업에 대한 재무상황을 집중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KT가 BIT 프로젝트를 부실 사업으로 결론 내린 것도 김 실장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황 회장은 단기간에 조직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재무 현황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는 기본에 충실했다”며 “비서실 재무팀장으로 사내 재무통 차재연 상무를 임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황 실장은 2008년 임원에 올라 현재 재무관리실장으로 있으면서 컨퍼런스콜 시기에 관련 이슈에 대한 입장을 밝혀왔다. 그는 지난해 갤럭시S4 출시 당시 “보조금 경쟁 크지 않을 것”, 경쟁사의 주파수 우위 광고에 대해 “주파수 많다고 좋은 것 아니다” 등 회사 입장을 적극적으로 대변해왔다.
그는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과 함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머물고 있다. 올해 MWC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김선태 SD본부장, 이창우 네트워크 본부장 등 LG유플러스 임원진이 대거 참석했다. LG유플러스는 MWC에서 LG전자와 공동 부스를 사용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대부분 기술 부문 임원들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김 실장의 참석은 더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 실장은 과거 LG CNS에도 몸담은 적이 있어 IT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이라며 “지난해 LG유플러스가 실적이 좋은 만큼 여기에 탄력을 더하고자 김 실장을 비롯해 주요 임원들이 대거 MWC에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