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서울시장 출마, 현대중공업 대주주 포기?…백지신탁 혹은 증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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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2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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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지신탁 가능성 낮아…3세경영 신호탄 될수도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 하면서 보유중인 현대중공업 지분 처리에 관심이 쏠린다. 관련업계는 정 의원이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의 의견에 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대주주 지위를 내려놓는 이유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정 의원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최고중진·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고민 끝 행복시작”이라고 말한 뒤 “(출마선언은) 일요일(3월2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은 이혜훈 최고위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 3파전이 예상된다.

정 의원은 지난해 9월 기준 현대중공업 주식 771만7769주(지분율 10.15%)를 보유한 대주주다. 그간 정 의원은 서울시장에 당선될 경우 주식을 백지신탁하거나 매각해 대주주 지위를 내려놓아야 하는데 대해 부담감을 크게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이 박원순 시장을 넘어서는 등 고무적인 상황이 이어지면서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 25일 MBC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정 의원은 안철수 의원 측 후보를 포함한 가상 3자 대결에서 41.3%의 지지율을 얻어 35%를 얻은 박원순 시장보다 6.3%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백지신탁이란 고위 공무원이 보유중인 주식을 수탁회사에 넘겨 대신 운용을 맡기는 것을 말한다. 해당 주식은 60일 이내에 처분돼 다른 재산으로 바꿔 수탁회사가 운용하게 되며, 수탁회사와 위탁자는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거나 운용에 관여할 수 없다. 다만 주식백지심사위원회에서 직무와 관련성이 없다고 결정된 경우 대상에서 제외된다. 행정부 소속 1급이상 고위 공직자가 내부정보나 고위정보를 통해 부당이득을 취할 수 있는 만큼 이를 원천봉쇄키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시행됐다.

현대중공업측은 “현재 전문경영인이 경영전반에 나서고 있고, 정몽준 회장은 중공업 경영과 관련이 없는 분”이라며 “우리쪽(현대중공업)은 해당 사안에 대해 아는것도, 설령 알아도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일각에서는 서울시장 출마가 대선 전초전인 만큼 정치 보폭을 넓히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정 의원이 서울시장에 출마할 경우 백지신탁을 통해 대주주 지위를 내려놓을 것이라는 분석이 심심찮게 들려왔다”며 “서울시장 선거가 대권도전의 전초전인 만큼 정치권 행보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정 회장의 백지신탁 가능성에 대해 낮다는 의견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당선을 가정할 때 주식백지심사위원회에서 직무와 관련성을 심사하게 되는데 울산시장일 경우 논란이 되겠지만 서울시장과 현대중공업과의 연관성을 찾기란 어렵다”면서 “특히 현대중공업이 건설회사를 보유했다면 이 역시도 논란의 대상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만큼 백지신탁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후계구도에 대한 준비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된 상황이라면 백지신탁이라는 방법 외에 보유 주식을 3세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수석부장에게 증여하는 방법이 있다”면서 “이번 정몽준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는 3세경영 출발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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