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LIG손보 인수 본격화…M&A 잔혹사 벗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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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2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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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은행 계열 강화 의지…이사회 설득 '관건'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KB금융지주가 LIG손해보험 인수 의사를 사실상 확정하면서 KB금융의 오랜 숙원인 비은행 계열 강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최근 LIG손보 인수를 위한 자문사 선정을 완료하고 오는 4월로 예정된 예비입찰을 준비 중이다. KB금융은 그동안 LIG손보 매각 소식이 전해진 후 지주 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인수를 준비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이 LIG손보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우리아비바생명+우리금융저축은행) 인수와 마찬가지로 비은행 계열 강화를 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진행됐다.

그동안 KB금융은 어윤대 전 회장 시절부터 인수·합병(M&A)을 통한 비은행 계열 강화를 시도해왔으나 대내외 요인으로 실패를 거듭해왔다. 2006년에는 외환은행 인수를 앞두고 당시 외환은행 대주주였던 론스타에 대한 '먹튀' 논란 등의 악재에 부딪혀 인수를 포기했으며, 2011년 우리금융 인수 추진 당시에는 '메가뱅크' 논란에 밀렸다.

2012년 ING생명 한국법인 매각 추진 당시에는 이사회 반발에 막혀 인수에 실패했으며 이 과정에서 경영진과 사외이사 간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절치부심으로 뛰어든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에서는 경쟁사인 농협금융지주에 밀려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최근 우리금융 계열사 중 알짜로 꼽히는 우리파이낸셜 인수를 마무리했지만 금융권에서는 그동안 KB금융이 M&A를 시도했던 대형 매물들과 비교하면 무게감이 떨어져 비은행 계열 강화를 꾸준히 추진 중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LIG손보 인수 시도에 대해 "KB금융이 생명보험사인 KB생명만 보유하고 있는 데다 우리파이낸셜 인수에 만족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수자금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KB금융은 M&A 시장에서 단골 인수 유력 후보로 꼽히지만 '입김'이 센 이사회의 판단이 추진 향방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 추진 시 이사회가 보험업 전망에 비해 인수가격이 높다는 점을 이유로 반대했기 때문이다.

KB금융 이사회가 과거 보험업 전망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했던 만큼 이를 바꿀 요인이 필요하지만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3회계연도(4월~12월)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3조82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조4515억원보다 14.2%(6312억원) 감소했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20.2%(4002억원) 감소한 1조5761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LIG손보 매각과 관련해 오는 4월부터 예비입찰 및 본입찰이 진행돼 올 상반기 중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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