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은퇴연구소 유명무실…차별화 실패에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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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2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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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국내 대형 증권사가 퇴직연금시장을 선점하겠다며 은퇴연구소를 앞다퉈 세웠으나 보험을 비롯한 경쟁업종은 물론 동종업계 내부적으로도 차별화에 실패하면서 유명무실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퇴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증권사는 현재 총 5곳이다.

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은퇴연구소) 및 우리투자증권(100세시대연구소), 한국투자증권(은퇴설계연구소), 대우증권(미래설계연구소), 삼성증권(은퇴설계연구소)이 여기에 해당한다.

증권사는 장기 증시침체로 수익성 악화를 겪으면서 은퇴시장을 새 먹거리로 주목했다.

퇴직연금제도가 2005년 도입된 이래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한 대형 증권사는 퇴직연금운영부에 소속돼 있던 은퇴관련 연구업무를 독립부서로 승격시켰다.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2005년 만들어져 가장 빨랐다. 삼성증권이나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은 2010~2013년에 걸쳐 은퇴연구소를 독립시켰다.

이처럼 의욕적으로 은퇴연구소가 만들어졌지만 현재 규모는 명맥을 유지하기에도 벅찬 수준이다.

가장 많은 인력을 가진 한국투자증권 및 우리투자증권도 관련 인원이 각각 12명씩에 머무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연구소를 4개 팀(제도연구, 연금상품, 은퇴설계, 솔루션개발)으로 나눠 운영중이다. 우리투자증권은 리서치파트와 컨설팅파트로 나뉜다.

미래에셋증권 및 삼성증권은 관련 인력이 각각 11명ㆍ10명이며, 대우증권은 4명에 불과하다.

증권사에 속한 은퇴연구소는 한결같이 간행물 발간이나 관련 설명회에만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인력 부족으로 정기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실적악화로 돈이 안 되는 은퇴연구소에 투자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연구소가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차별화된 색깔이 없는 점도 문제"라고 말했다.

증권사보다는 상황이 낫지만 보험이나 은행 산하 은퇴연구소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은퇴연구소가 직접 재무설계를 통해 관련상품을 팔지는 않는다"며 "수익사업이 없는 연구소에 추가로 투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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