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재의 골프 노하우>(33) 발끝 내리막 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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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0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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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력·경사 감안해 목표 왼쪽 겨냥한 후 클럽헤드 힐에 볼 맞혀야



“여기는 발끝 내리막이니, 그린 왼쪽을 겨냥하고 쳐야 합니다.” 그러나 그는 내 말을 듣지 않고 핀을 향해 그린 오른쪽을 겨냥했고, 결국 볼은 오른쪽 OB 경계선을 훌쩍 넘어갔다.

“아니, 왜…?” 지난번 라운드에서도 이 홀에서 오른쪽 OB가 나서 이번에는 그린을 공략하는 올바른 방법을 가르쳐줬는데, 왜 똑 같은 짓을 반복했을까? 그의 대답은 이랬다. “이번에는 똑바로 쳐보려고 그랬습니다.” 사실 그는 지난번이나 이번이나 모두 제대로 볼을 쳤다.

제대로 쳤기 때문에 오른쪽으로 간 것이다. 본인은 지난번에 자신이 잘못쳐서 그랬던 것으로 생각하고 이번에는 제대로 치겠다고 신중하게 쳤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길까?

발끝 내리막 라이에서 볼을 칠 때는 타깃의 왼쪽을 조준해야 하고, 발끝 오르막 라이에서는 오른쪽을 조준하라. 이는 모든 골프 레슨책에 어김없이 나오는 내용이다. 왜 그래야 할까? 발끝 내리막 라이에서 볼을 치면 오른쪽으로 휘어지고, 발끝 오르막 라이에서는 왼쪽으로 휘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끝나버리면 레슨책에 나오는 평범한 이야기와 다를 바 없다. 오늘은 그 이유를 물리학적으로 설명한다. 발끝 내리막·오르막 라이에서의 휘어짐은 동일한 물리학적 원인의 대칭적인 현상이므로 한 가지만 제대로 이해하면 다른 하나는 쉽게 이해된다.

발끝 내리막 라이를 생각해 보자. 클럽을 그립 끝까지 길게 잡고, 어드레스 때에는 평지에서보다 엉덩이를 뒤로 더 빼서 몸이 앞으로 쓰려지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야 한다. 만약 이렇게 자세를 수정하지 않고 평지에서처럼 어드레스하고 볼을 치면 볼의 출발은 붉은색 궤적처럼 경사면과 수직을 이루게 된다. 이렇게 출발한 볼은 절대 타깃방향으로 날아갈 수가 없다. 중력에 의해 타깃보다 훨씬 오른쪽으로 가게 된다.

따라서 발끝 내리막 라이에서는 반드시 엉덩이를 뒤로 쑥 빼서 몸의 중심을 잡고 볼을 치되 볼의 출발방향이 노란색 궤적처럼 반중력 방향으로 올라가게 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라이에서는 클럽헤드의 중심에 볼을 맞히려고 해서는 안된다. 그 이유는 경사면이라는 특성상 볼이 클럽헤드의 중심에 오게 하면 그림A처럼 토핑이 나거나 클럽이 볼을 맞히기 전에 클럽헤드 힐(뒤끝) 부분이 먼저 땅을 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림B처럼 클럽헤드의 힐쪽에 볼을 맞히도록 해야 한다.
 

그림 A

그림 B



클럽헤드의 중심이 아니라 힐 부분으로 볼을 맞히면, 볼에 사이드스핀이 생기게 된다. 이것은 볼이 오른쪽으로 가게 하는 원인이 된다. 정리하자면, 발끝 내리막 라이에서는 아무리 잘 쳐도 조준한 방향으로 볼이 가게 할 수 없다. 어떻든 볼은 오른쪽으로 가게 되어 있으니, 충분히 왼쪽을 겨냥하고 쳐야 한다.



발끝 오르막 라이에서는 정확하게 대칭적인 현상이 생긴다. 어드레스 시에는 클럽을 짧게 잡고, 상체를 더 세우고, 몸이 뒤로 넘어지지 않도록 발끝으로 무게 중심을 옮겨야 한다. 그리고 클럽헤드의 토(앞끝)로 볼을 쳐야 한다. 아무리 잘 쳐도 볼은 똑바로 가지 않고 왼쪽으로 휘어질 것이니, 타깃 오른쪽을 충분히 겨냥해야 한다.

 
골프칼럼니스트 (WGTF 티칭프로, 음향학박사)
yjcho2@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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