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침체로 운용 및 증권 관련 종사자의 인기가 관심 밖으로 밀려나면서 관련 자격증 접수도 크게 줄었기 때문인데, 금투협은 사옥 임대료를 올리고 입주사를 늘리는 등 임대 수익에 열을 올리고 있다.
4일 금투협 사업보고서 및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협회가 2013년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전형료 수입은 43억5600만원으로 전년 49억3500만원보다 11.73% 줄었다.
금융투자업 관련 자격시험은 증권업협회, 자산운용협회, 선물협회 등 자본시장 3개 협회가 통합되면서 지난 2009년부터 전문인력 양성이라는 미명하에 금투협이 주관하고 있다.
자격시험 수익 감소는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등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관련 자격 시험 접수가 줄었기 때문. 지난해 금융전문인력 자격시험 접수인원은 총 18만3228명으로 2012년(21만1307명)보다 13.29% 줄었다. 특히 2011년 (24만7861명)보다는 26.08% 감소했고 2009년(49만5229명) 대비로는 절반 이상 줄었다.
접수인원이 줄자 금투협의 자격시험 교재 판매 수입도 2012년 9억6400만원에서 2013년 8억9400만원으로 7% 남짓 감소했다. 자격증 교재는 금융투자교육원이 편저하고 금투협이 발행, 협회는 출판사로부터 저작권료를 받는다.
이에 금투협은 줄어든 사업수입을 늘리기 위해 임대수익을 올리고 있다.
금투협의 지난해 임대수입은 41억6600만원으로 2012년 30억7100만원보다 35.66% 늘었다. 지난 2012년에는 2011년(26억5500만원)보다 15% 남짓 올라 2년 새 금투협 임대수입은 60% 가까이 증가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기존에 협회 회의실과 TF팀 등의 공간을 줄여 임대면적을 늘렸다”며 “이 공간에 지난해 금융보안연구원, 펀드온라인코리아 등 새 입주사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입주사 증가와 함께 임대료 또한 대폭 올렸다. 금투협에 입주한 A회원사의 경우 지난해 임대료가 9% 가량 올랐다.
2011년까지만 해도 금투협 전체 사업수입의 20%에 불과했던 임대수입이 2013년 현재 32.14%로 10%포인트 이상 올랐다. 이에 반해 주요 사업수입이었던 자격시험 수입 비중은 2011년 43.26%에서 2012년 42.27%, 2013년에는 33.61%로 10%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임대수입이 금투협 자격시험 수입에 맞먹는 것. 더구나 금투협이 회원사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연수 수입도 늘리고 있어 협회가 수익 추구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투협에 입주한 한 회원사 관계자는 “금투협이 임대료 수익 증대를 위해 사옥 내에 있는 편의시설 공간을 대폭 줄이고 있다”면서 “자격시험 수익이 감소하자 협회가 임대수익 증대를 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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