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할배3'는 왜 이서진 아니면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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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0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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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할배3'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이서진 아니면 안 된다."

나영석 PD는 5일 오후 2시 서울 노고산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꽃보다 할배-스페인 편'(이하 '꽃할배3')의 기자간담회에 상기된 표정으로 참석했다. 조만간 공개될 '꽃할배3'를 알리기 위해서 참석했기 때문에 설렘 가득한 표정은 어쩌면 당연했다.

자칭 혹은 타칭 '중급 배낭여행'이 될 '꽃할배3'는 큰 변화를 모색하지 않았다. 기존부터 함께였던 이들이 지금과는 전혀 다른 곳에서 숨 쉬며 일어나는 일들을 '리얼'하게, 그리고 '적나라'하게 담아내고자 했다.

신속하고 정확한 것에 익숙해진 탓에 시청자의 요구 역시 늘어난다. '꽃할배'도 '변화'라든지 '도전'이라든지 하는 것에 대한 필요성은 있었지만, 굳이 시도하지 않았다. 있는 그대로를 담아내고자 했기 때문이다.

할배의 머릿수를 늘리지도 줄이지도 않았다. 두 번의 여행에서 깨나 고생했을 짐꾼도 그대로다. 그리고 짐꾼으로 활약하고 있는 본인도 요구를 '그냥' 수용했다.

나 PD는 이날 "이서진 씨 본인도 함께 가야 하는 것에 대해서 많이 포기했다. 대만에 갈 때 까지만 해도 약간의 반항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순순히 따라가더라. '가야 한다면 가야지' 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제작진 역시 이서진 아니면 안 됐다. 할배들 각각의 성향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이서진이고, 선생님들을 모시는 태도 역시 대단하기 때문이었다. 적어도 '꽃할배' 팀은 이서진을 믿고 있었다.
 

'꽃보다 할배' 나영석 PD [사진제공=CJ E&M]

"이서진 씨는 최적의 캐스팅이다. 예능적인 재미도 중요하지만, 어르신을 대하는 태도를 크게 봤다. 지금도 이서진 씨에 대한 신뢰감이나 호감이 남다르다. 노년 배우들의 우정 여행에 있어 흐름을 최대한 깨지 않고,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데는 이서진이 제일이다. 짐꾼을 바꿀 생각은 아직까지 없다."

할배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나 PD는 할배들이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한다거나 여행을 지겨워하지만 않는다면 지금의 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제아무리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고 해도, 언어의 장벽은 쉬이 넘지 못할 터다. 걸출한 영어 실력을 갖추고 있는 이서진도 스페인어 앞에서는 무너지기 십상. 그래서 준비했다. 지금까지 보아온 이서진의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언이다.

나 PD는 "이서진 씨는 노력하지 않는 천재형이라고 생각했다. 직감이나 임기응변 같은 것만으로도 무리 없이 버텨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스페인은 다르다. 본인도 처음 가 본 나라라서 사전에 준비를 많이 하더라. 달라진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라고 말했다.

'꽃할배3'는 배우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과 이순재가 떠나는 배낭여행 프로젝트의 세 번째 여행이다. 젊음과 열정이 살아 숨 쉬는 스페인을 배경으로 새 모험담이 펼쳐진다. 오는 7일 오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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