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황금 주파수' 어디로 갔나…방만경영·기강해이 도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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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10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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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쟁사 극구 반대 인접대역 가져가고도 가입자 감소 지속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2년만에 또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발생하면서 KT의 방만경영과 기강해이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주파수 할당 전 경쟁사들이 극도로 반대하던 인접대역 LTE 주파수를 확보하고도 가입자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조직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속속 나오고 있다.

10일 업계 관계자는 “KT가 지난해 경쟁사가 극도로 반대하던 인접대역 주파수를 가져가고도 가입자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조직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며 “황창규 회장이 강도 높은 조직 개혁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계열사의 불법사기대출 연루 이후 2012년 2월 870만의 건의 개인정보 유출에 이은 1200만명의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조직 개혁의 필요성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주파수 할당 전 방식을 놓고 경쟁사들은 1.8GHz KT 인접대역 할당에 대해 특혜라며 강도 높게 반대했었다.

1.8GHz 주력망을 갖춘 KT가 전국망을 이미 구축하고 있어 인접대역을 확보할 경우 이동통신 경쟁에 있어 쏠림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정부 할당 방안이 결국에는 인접대역을 포함하지 않는 안과 포함하는 안 두가지 밴드플랜 중 입찰가의 합이 더 높은 방식이 결정되도록 하는 방향으로 결정된 후 경매에서 KT는 할당에 성공했다.

경매 결과 KT가 광대역 LTE 서비스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는 전망이 컸었다.

KT가 LTE 경쟁에서 타사보다 뒤늦게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시장에서는 인접대역 확보가 LTE 경쟁에서의 열세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라는 평가가 나왔다.

주파수 할당 이후 6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KT의 이동통신 가입자 감소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KT의 이동통신 점유율은 지난해 12월 30.09%에서 30.06%로 0.03%포인트가 또 떨어졌다.

KT가 수도권에서 광대역 서비스 커버리지에서 가장 유리한 상황에서도 이같은 감소 추세가 지속되면서 조직에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LTE 서비스 2년 동안 부진을 겪으면서 대리점들의 이탈이 지속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나 광대역 서비스의 우위 속에서도 여전히 점유율 감소세가 지속되는 원인으로 이용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KT가 수도권에서의 광대역 서비스에서의 경쟁 우위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면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KT의 지난 경영진이 한동안 아이폰 도입의 성과에 취해 통신 부문에서 안이하게 대처한 것도 현 경쟁력 저하의 원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KT의 아이폰 국내 도입은 한동안 스마트 혁명을 불러 왔다는 측면에서 평가를 받았다.

아이폰 관련 서비스에서 KT는 지속적으로 우위를 지켜왔고 초기 특수를 누려왔던 것도 사실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폰 특수는 사라졌고 이제는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서도 비중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있어서도 KT의 부실한 보안 시스템이 도마에 오르면서 회사의 기강에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

2012년 대규모 유출사고 후 영업전산시스템 개편을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으면서 대규모 가입자를 보유한 통신사로서 기본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게 됐다.

이같은 KT의 부실 경영은 지난해 1년 내내 CEO 리스크를 겪으면서 기본 경쟁력 강화 전략보다는 간부들의 자리보전에만 온통 신경이 쏠렸던 것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KT 조직에 대한 전반적인 비정상화의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비판이 크다.

KT는 유선부문에서는 1등 사업자의 지위에서 국내 초고속망 경쟁력 우위를 바탕으로 이를 기반으로 무선 서비스에서도 경쟁 잠재력이 큰 회사이지만 공기업 태생의 조직 문화가 한계로 지적되고 있는 곳이다.

개혁이 요구되고 있는 KT는 13일부터 45일간의 영업정지에 들어간다.

45일간 그간의 부진을 씻을 강도 높은 조직 개혁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KT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경영 혁신 계획을 마련중으로 조직 혁신 계획도 포함될 것”이라며 “영국의 무선 네트워크 시장조사기관 오픈시그널의 2014년도 LTE 품질 평가 결과 KT 다운로드 속도가 글로벌 6위, 국내 1위로 나타난 것처럼 서비스의 우위가 드러나면서 통신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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