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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브리티시여자오픈 1라운드 인터뷰하는 박인비. 박인비의 메이저대회 연승행진은 그 대회에서 멈췄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26·KB금융)가 올해 ‘그랜드 슬램’에 다시 도전한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미션힐스CC에서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챔피언십 미디어 데이 행사에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참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인비는 이 자리에서 “올해 목표는 그랜드 슬램 달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놓친 브리시티여자오픈에서 꼭 우승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하겠다. 그리고 작년에 못한 그랜드 슬램도 달성하고 싶다. 그러자면 일단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부터 우승해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박인비의 뜻과 달리 그랜드 슬램과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정의에 대한 논란은 올해도 계속될 듯하다. 미국LPGA투어는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을 메이저대회로 편입했다. 따라서 여자골프 메이저대회는 지난해부터 5개로 늘어났다.
그랜드 슬램은 ‘한 해 열리는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일’로 해석된다. 따라서 박인비가 올해 그랜드 슬램을 하려면 5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해야 한다는 논리가 지배적이다. 박인비가 이날 밝힌 그랜드 슬램은 ‘5개의 메이저대회 가운데 4개 대회에서 우승’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대한 논란도 있다. 박인비는 2012년에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우승했고, 지난해에는 나비스코챔피언십 웨그먼스LPGA챔피언십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2012년 당시 에비앙 마스터스는 메이저대회가 아니었다. 따라서 박인비가 올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려면 브리티시여자오픈 뿐만 아니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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