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단비' 농협-산은, 열린 채용으로 인재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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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2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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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금융사들이 수익성 악화로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는 가운데 농협은행과 산업은행이 이른바 '스펙 파괴'로 인재 찾기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금융권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으로, 이같은 파격적인 채용 문화가 금융권에 더 확산될지 주목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올 상반기 400명(일반분야 350명, IT분야 50명)을 6급 직원으로 신규 채용한다.

일반분야는 시·도 단위로 권역을 구분하고 출신학교(고교 또는 대학교) 소재지 또는 현재 주소지 권역에서만 지원할 수 있다. IT분야의 경우 지역 제한은 없다.

특히 학력, 연령, 전공 등의 제한이 없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지원 조건이 파격적이다보니 이번 농협은행의 공개 채용에 대한 구직자들의 관심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산업은행은 상반기 청년인턴 70명을 채용하며, 20%(14명)가량을 '스펙초월전형'으로 별도 구분했다.

스펙초월전형은 이름, 전화번호 등 최소한의 개인정보와 자기소개서 외에 출신학교, 학점, 어학성적 등 스펙 관련 정보 없이 인성 및 적성검사와 심층면접만으로 합격자를 선발하는 방식이다.

또 산업은행은 신소재공학 전공자 등 테크노뱅킹을 추진할 인력도 채용한다. 일반전형 합격자 중 10%(5명) 내외를 이공계 전공자로 선발할 예정이며, 이들을 향후 지식재산권 펀드 관련 업무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앞으로 이같은 채용문화가 금융권에 더 확산될지도 관심거리다. 과거에도 종종 일부 금융사들이 열린 채용을 실시하며 호응을 얻었었다.

지난 2012년 국민은행은 지원자의 스펙을 떠나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를 찾기 위해 면접시 베스트셀러 등 책과 관련한 질의·응답, 자유토론 등을 진행한 바 있다.

같은 시기 우리금융그룹은 학력 파괴를 위해 블라인드 면접을 진행했으며, 기업은행도 학력과 연령 등에 제한을 두지 않고 채용했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스펙을 파괴한 채용으로 더 나은 인재를 찾을 수 있을 것이고, 보수적인 은행 이미지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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