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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회에서 캐디와 함께 퍼트라인을 살피고 있는 케빈 나.
미국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재미교포 케빈 나(타이틀리스트)가 갤러리들의 야유에도 불구하고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620만달러) 3라운드에서 20위권을 유지했다.
케빈 나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GC(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를 쳤다. 그는 3라운드합계 4언더파 212타(70·71·71)를 기록, 오전 6시 현재 20위권을 달리고 있다.
케빈 나는 투어에서 슬로 플레이로 유명하다. 2012년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슬로 플레이어로 낙인찍힌데 이어 지난주 투어 발스파챔피언십 3,4라운드에서는 동반플레이어 로버트 개리거스(미국)가 그의 느림보 플레이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케빈 나는 이번 대회 2라운드 1번홀에서 갤러리들의 조롱을 받았다. 마침내 경기위원이 중재에 나섰고 경기위원회에서는 케빈 나, 리안 무어, 스콧 스톨링스로 구성된 조에 경호요원을 추가로 배치하기도 했다. 갤러리들이 케빈 나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스톨링스는 “다시 되풀이하고 싶은 않은 내용”이라고 말했고, 케빈 나는 “정말 긴 하루였다”고 말을 아꼈다.
미국 골프채널에서는 케빈 나의 2라운드에 대해 “케빈은 코스 외에도 갤러리들과 싸워야 했다”고 보도했다.
노승열(나이키)은 합계 2언더파 214타로 공동 36위, 최경주(SK텔레콤)와 대니 리(캘러웨이)는 이븐파 216타로 공동 52위에 자리잡았다.
첫날부터 선두를 지켜온 세계랭킹 2위 애덤 스콧(호주)은 13번홀까지 중간합계 15언더파로 2위권 선수들에게 5타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다. 1·2위의 간격은 2라운드까지의 7타차에서 다소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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