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잠정치 89.27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0.3% 올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뜻한다. 기준 시점인 2010년에 1단위 수출대금으로 100개를 수입할 수 있었다면 지난달은 89.27개를 수입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이 지수는 지난 2012년 11월(-0.4%) 이후 13개월 연속 꾸준히 플러스 상승을 기록하다가 올해 1월 0.6% 하락한 바 있다. 그러나 한 달만에 다시 상승으로 돌아선 것이다.
한은은 이에 대해 "수출가격에 비해 수입가격이 더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유 등 국제원자재가격의 안정세가 지속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통관시점의 수출입가격을 기준으로 작성된 시차적용 수출입가격을 살펴보면 2월 중 수출가격지수는 1년 전에 비해 2.7% 낮아졌지만, 수입가격지수는 3.0%로 더 큰 낙폭을 보였다.
국민들의 실질 구매력을 의미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이 기간 잠정치 106.14로 전년동기와 견줘 5.5% 상승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다섯 달째 상승세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이다. 지난달은 수출물량 증가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잠정치 118.90으로 전년동기대비 5.2% 올랐다. 석탄ㆍ석유제품(-8.5%)을 제외하면 통신ㆍ영상ㆍ음향기기(27.5%), 일반기계제품(9.3%), 반도체ㆍ전자표시장치(6.5%) 등 대부분의 공산품 물량이 증가했다.
수출금액지수도 일반기계제품(9.0), 통신ㆍ영상ㆍ음향기기(25.5%)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보다 2.4% 상승한 116.49(잠정치)로 집계됐다.
수입물량지수는 1년 전에 비해 7.6% 상승한 109.57로 조사됐다. 원유 등 광산품이 0.5% 감소했으나 일반기계(23.4%), 철강1차제품(23.3%), 석탄ㆍ석유제품(12.1%) 등 공산품 수입이 12.2% 증가했기 때문이다.
수입금액지수도 전년동월보다 4.4% 오른 잠정치 120.24를 기록했다. 공산품과 농림수산품이 각각 8.3%와 3.8% 올랐으나 광산품이 2.1%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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