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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각)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중국의 '핵안보관'에 관한 기조연설을 하기 위해 회의장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헤이그 = 신화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막한 제3차 핵안보정상회에서 핵안보를 위한 국제사회의 의무준수와 협력을 촉구했다.
2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핵안보 강화와 핵테러 방지'를 주제로 열린 이날 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중국의 핵안보 조치와 이에 따른 성과를 소개하며 “세계 각국은 핵안보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53개 국가의 수장과 대표들이 참여한 가운데 제일 먼저 포문을 연 시 주석은 "안전 희생을 대가로 한 핵에너지의 발전은 지속가능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진정한 발전도 아니다"라면서 핵안보 강화는 핵에너지 발전의 전제조건으로서 반드시 지속돼야할 과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또 핵안보관을 유지해 핵안보 과정을 건강한 발전 궤도로 올려놔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권리 및 의무, 자주 및 협력, 일시적인 해결 및 근본적 해결을 모두 중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규범을 지키지 않으면 일을 이룰 수가 없다'는 중국 격언을 인용해 "각국이 핵안보 문제에서의 국제 법률 및 규정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관련 결의를 전면적으로 집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는 2003년 핵무기비확산조약(NPT) 탈퇴를 선언하고 3차례나 핵실험을 단행한 북한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핵 테러리즘 방지와 핵확산 방지의 필요성을 거론하고 핵안보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핵물질방호협약 개정안과 핵테러억제협약의 조속한 비준을 촉구했다.
그는 "핵안보의 첫 번째 책임은 각국 정부가 져야 하지만 국제사회도 협력해 나가야 한다"면서 "우선 핵원료의 수요공급에 균형을 맞추고 핵 테러리즘을 척결하는 국제협력을 심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화적이고 안정적인 국제환경을 조성할 때만이 핵테러리즘과 핵확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핵에너지의 항구적인 안전과 발전을 실현할 수 있다"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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