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승부수 꺼냈다…지방선거 ‘朴 대 安’ 구도로 재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03-30 15:4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 [사진=안철수 홈페이지]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30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담을 승부수로 꺼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에게 기초공천 정당공천 폐지 등 정국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회담을 전격 제안했다.

이는 당 내부에서 기초공천 무(無)공천 재고 여론이 들끓으면서 내홍이 심화되자 박 대통령과의 회담으로 난국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한 당 지지율이 정체된 상황에서 안 대표가 전면에 나선 것은 6·4 지방선거 국면을 ‘박근혜 대 안철수’ 구도로 끌고 가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안철수 브랜드’로 당 안팎의 비난 여론을 잠재우고 130석의 제1야당 대표로서 안정적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 깔린 셈이다.

실제 안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내내 박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는 데 주력했다.

그는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박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기초선거 무공천 약속을 한 후보의 한사람”이라고 포문을 연 뒤 “제1야당의 대표로서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혀주시기를 다시 한 번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압박했다.

이어 “정치인이 거짓 공약과 약속을 내세웠다가 언제든지 손바닥 뒤집듯 뒤집어 버린다면 민주주의에 대한 큰 해악이 될 것”이라며 “약속의 이행은 사회질서를 바로 세우는 기본이자 비정상의 정상화를 이루기 위한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거듭 “이제 대통령께서 이 문제에 대해 입장표명을 해주시기 바란다”며 “지난 대선에서의 기초선거 무공천 약속은 원래 잘못된 것인가. 아니면 정치적 실리차원에서 약속을 어기기로 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여의도 문제는 여야 관계에 맡기고 관여하지 않는 게 대통령의 방침이라는 청와대 정무수석의 말은 정말 경우에 맞지 않는 말”이라고 비판한 뒤 새누리당을 향해 “여당이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 ‘야당이 박 대통령의 약속 불이행을 바라면서 반사이익을 취하려 한다’고 억지주장하는 것은 청산해야 할 정치행태”라고 비판했다.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의 회담 제안에 대해 “기초선거 공천 폐지 문제를 포함한 정국 현안을 대통령과 책임 있게 논의하고 해결해 나가겠다는 결단의 리더십”이라고 잘라 말했다.

제1야당 대표로서 책임의 리더십을 통해 정국을 주도하겠다는 것이다. 안 의원의 의도대로 지방선거 국면이 ‘박근혜 대 안철수’ 구도로 재편될지 주목된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안 대표 기자회견 이후 기초선거 무공천 여론전을 위해 거리로 나섰다.

안 대표와 김한길 공동대표 등 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이날 서울역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범국민 서명운동’을 열었다. 이들은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내용의 유인물을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