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일정 재개했지만… 새누리 서울시장 경선 과열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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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3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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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병욱 기자 =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이 후보들의 잇따른 상호 비방전으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의 공정한 경선 관리를 촉구하며 경선 일정을 중단했던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30일 활동 재개를 선언하면서 당과의 갈등은 봉합됐지만, ‘선거자금 출처’, ‘빅딜설’, ‘박심(박근혜 대통령 의중) 논란’ 등을 두고 후보 간 마찰이 격화되고 있는 것.

김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탈환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가치”라며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새누리당의 승리를 위해 경선에 참여한 것을 후회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저는 어떤 경우라도 당의 결정을 존중했고, 또 앞으로도 그리할 것”이라며 “다만 당이 일부 후보들의 주장에 흔들리지 않고 경선관리를 공정하게 해줄 것을 바랄 뿐, 새누리당의 승리를 위해 필요한 제 역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회견에 앞서 황우여 대표가 직접 나서 각종 논란에 대한 유감 표명과 철저한 경선 관리를 약속했고, 지난 29일엔 서울 지역 초선의원들이 김 전 총리의 자택을 방문해 경선 복귀를 요청한 만큼 일단은 경선 레이스를 재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김 전 총리는 다른 후보들에 대한 앙금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드러냈다.

그는 “당의 미숙한 경선 관리와 그 과정에서 저를 견제하는 선발 후보들의 언행은 제 경선 참여가 과연 옳은 것이었는지 회의감이 들게 할 정도에 이르렀고, 지난 2주는 인간에 대한 신뢰까지도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다”고 토로했다.

실제 김 전 총리의 숙고 기간이었던 지난 주말 정 의원 측은 “김 전 총리야말로 출마 선언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에 체류하는 동안 수억 원이 소요되는 대규모의 경선 사무실과 고급 인테리어, SNS 콘텐츠 등을 준비해 놨는데 어떤 자금으로 이런 준비 작업을 했는지 출처를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김 전 총리 측은 정 의원이 최대 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100억 원가량의 광고비를 집중적으로 지출한 의혹을 제기했다.

또 이 전 최고위원을 겨냥해 정 의원을 지원한 뒤 정 의원의 서울 동작을 지역구 의원직을 이어받는다는 ‘빅딜설’을 언급해 왔다.

이 같은 ‘네거티브전’에 대해 새누리당 관계자는 “경선 흥행을 위한 ‘노이즈 마케팅’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본선에서 야권에 공격의 빌미로 고스란히 돌아온다는 점을 후보들이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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