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 국내 게임 산업의 새로운 리더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까. 카카오 이제범, 이석우 공동대표와 선데이토즈 이정웅 대표, 그리고 파티게임즈 이대형 대표 등 신진 파워 게임인 4인방이 최근 활발한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L(Lee)4'로 불리는 이들 4인방을 1세대 게임인으로 뚜렷한 족적을 남긴 NXC 김정주 대표,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CJ E&M 방준혁 상임고문 등 이른바 '3J'와 비교하며 흥미로운 눈길로 주시하고 있다.
대한민국 게임사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3J는 지난 3월 텐센트 투자유치로 방준혁 고문이 CJ게임즈 1대 주주에 올라서며 다시 한번 세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넷마블의 창업자인 방준혁 고문은 지난 2006년 게임계를 떠났지만 2011년 CJ E&M 게임사업부 총괄 고문으로 복귀, 지난해 약4900억원 수준으로 넷마블의 매출을 끌어올리며 탁월한 역량을 재입증했다.
텐센트 투자 이후 CJ게임즈와 넷마블이 합병, 가칭 CJ넷마블이라는 통합법인이 설립된다면 방준혁 고문의 입지는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텐센트라는 강력한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명실공히 글로벌 게임사로 발돋움한 ‘넥슨 제국’의 중심축인 김정주 대표는 게임 산업을 넘어 국내 IT 업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리더로 꼽힌다. 은둔형 경영으로 유명하지만 최근에는 레고 거래사이트 브릭링크 및 노르웨이 유모차업체 스토케를 인수하고 전기자동차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등 인수 합병을 통한 사업 다각화를 꾀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중동 행보를 보였던 김택진 대표 역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블레이드 & 소울’과 ‘길드워2’의 해외 서비스 확대로 다시 한번 ‘엔씨표 MMORPG’의 글로벌 석권을 노리고 있으며 명문 야구단으로 성장하고 있는 NC다이노스의 선전 역시 김택진 대표를 향한 세간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이들 3J가 과거의 명성을 바탕으로 또다른 도전에 나서고 있다면 새롭게 떠오른 신진 4인방인 L4는 모바일게임 및 플랫폼이라는 차세대 먹거리를 바탕으로 국내 게임 시장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카카오 이제범, 이석우 공동대표는 지난해 매출 2108억원, 영업이익 659억원의 높은 실적을 견인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매출의 80% 이상의 집중된 ‘게임일변도’를 벗어나기 위해 카카오스토리의 서비스를 강화하고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등 다각적인 변화를 시도중이다.
중소게임사 대표에서 상장 신화의 주인공으로 우뚝 선 선데이토즈 이정웅 대표 역시 ‘애니팡’에 이어 신작 ‘애니팡2’까지 연달아 흥행에 성공시키며 ‘연타석 홈런’을 달성했으며 최근 스마일게이트에 자사 지분 20%을 양도하며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 해외 모바일게임 시장 공략을 선언하기도 했다.
파티게임즈의 이대형 대표는 상장을 위한 막바지 조율에 들어갔다. 자사의 에이스 타이틀인 ‘아이러브커피’의 후속작인 ‘아이러브파스타’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진출 역시 가시적인 성과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상장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3J가 국내 게임 산업의 검증된 리더라면 L4는 새로운 성장을 견인할 성장 모멘텀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들”이라며 “3J와 L4의 경쟁과 협력이 빚어낸 긍정적인 효과에 많은 게임인들의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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