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그리스가 4년 만에 자본시장에 회귀한다.
8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그리스는 2010년 이후 처음으로 국채 발행에 나선다. JP모건과 도이치뱅크가 주간, 국채 발행으로 20억~30억 유로 상당을 조달할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그리스가 채권시장에 복귀한 건 2010년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그리스에 대한 우려를 떨쳐내지 못했다. 그리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롬바드 오디에의 살만 아메드 고정수익 전략가는 "그리스의 높은 부채비율은 지난 2010년 유로존 문제덩어리가 된 이유다"며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블랙록의 릭 리에더 수석투자가는 "그리스 국채를 적당한 수준에서 살 의향은 있지만 위험 보상 측면에선 포르투갈 슬로베니아가 더 낫다"고 말했다.
이러한 우려에도 그리스가 국채 발행을 서두르는 이유는 금리가 기록적으로 떨어져 자금 조달 비용이 최소한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그리스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4년래 최저치인 6% 소폭 넘었다. 지난 1월에만 해도 8%를 웃돌았었다. 앞서 그리스 최대 은행인 피레에푸스가 지난달 5억유로 상당의 5년물 채권발행에 성공했다.
앞서 지난주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그리스에 구제금융 차기 지원금인 83억 유로(약 12조1000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그리스가 올해 상반기 3년물, 5년물 국채를 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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