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수돗물 공급업체와 현지정부는 이러한 사실을 18시간이나 지난 뒤 시민에게 공개해 빈축을 사고 있다.
12일 중국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7시부터 11일 오전 2시 사이 '란저우웨이리야(蘭州威立雅)수도서비스집단공사'가 란저우시에 공급한 수돗물에서 118∼200㎍/ℓ에 달하는 벤젠 함유량이 검출됐다. 이는 중국 당국이 설정한 기준치(10㎍/ℓ)의 11∼20배에 달하는 수치다.
장기간에 걸친 벤젠 접촉과 흡입은 조혈기관 이상, 백혈병, 급성재생장애성빈혈, 저혈압 증세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준치를 초과하는 벤젠이 검출된 지역은 1∼2공장 사이에 설치된 3㎞의 수도관이다. 1950년대 건설된 이 수도관은 전체가 밀봉 상태지만 주변에 위치한 일부 화학 공장의 파이프라인과 교차하는 구조로 돼 있다.
지방정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 오염원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히고 시민들에게 24시간 동안 수돗물을 마시지 말 것을 당부했다.
수돗물공급업체 측은 벤젠 오염 사실을 즉각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검출 이후 대조검사가 필요했고 상부 보고 등에 시간이 걸렸다"며 "그러나 상부 보고와 동시에 매체도 보도했다"고 해명했다.
'수돗물 음용 금지령'을 접한 란저우 시민들이 한꺼번에 생수 사재기에 나서면서 생수 품귀 현상이 빚어졌고 생수 한 상자가 100위안(약 1만6천678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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