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슨 하들리(27·미국)가 미국PGA투어 웰스파고챔피언십 첫날 휘어진 퍼터로 경기해 눈길을 끌었다.
하들리는 2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GC(파72)에서 대회 첫 날 전반을 마친 후 10번홀로 이동했다.
그런데 하들리를 따라오던 캐디 조시 스벤센이 중계용 TV 케이블에 걸려 카트도로에 넘어지면서 그가 메고 있던 골프백이 땅에 세게 부딪쳤다.
하들리는 경기 위원을 불러 그 퍼터로 계속 경기를 할 수 있는지 문의했다. 경기 위원은 하들리에게 그 퍼터로 계속 경기를 해도 좋다는 해석을 내렸다.
골프규칙 4-3a에 따르면 ‘정상적인 플레이 과정에서 손상된 클럽은 그 클럽을 계속 사용하거나 경기를 부당하게 지체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수리할 수 있다’고 돼있다. 캐디가 본의 아니게 넘어지면서 발생한 손상이므로, 경기위원은 정상적인 플레이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본 것이다.
하들리는 그 퍼터를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
하들리는 그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 나머지 8개홀에서는 파 7개와 보기 1개를 기록했다. 결국 그는 휘어진 퍼터로 후반 나인에서 이븐파를 기록한 것이다.
하들리는 “후반 9개홀에서 휘어진 퍼터로도 넣어야 할 퍼트는 다 넣었다”고 말했다.
전반에 3오버파를 친 하들리는 이날 3오버파 75타로 공동 100위에 머물렀다.
그는 지난 3월 투어 푸에르토리코오픈에서 우승했다. 또 그달 열린 발스파챔피언십에서는 오리가 기어와 샷을 방해하자 그의 캐디가 시리얼을 뿌려 오리를 쫓아내 화제가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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