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동앱과 사이트에 익명 아이디로 접속, 개인정보 노출을 막을 수 있는 이 기능은 그동안 문제로 지적됐던 반강제적인 고객 정보 노출을 크게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연동앱과 사이트 방문율을 높여 페이스북의 설립 가치이기도 한 개발자들을 위한 플랫폼의 안정화에도 상당 부분 기여할 전망이다.
◆‘익명 로그인’으로 개인정보 보안 강화
페이스북은 이번 ‘f8 2014’에서 로그인과 관련된 두 가지 추가 기능을 선보였다. 먼저 페이스북 연동앱이나 사이트 접근 시 공개되는 정보의 범위를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으며 ‘익명 로그인’을 사용할 경우에는 페이스북에서 제공하는 익명 아이디를 통해 연동앱과 사이트에 접속, 개인정보 노출 자체를 막을 수 있다.
두 기능 모두 이미 페이스북에 가입된 고객들에만 제공되는 기능이다. 페이스북 로그인 후 연동앱과 사이트 연결시에만 적용되며 페이스북 자체 서비스를 이용할때는 기존의 실명 로그인 정책이 변함없이 유지된다.
‘익명 로그인’으로 대표되는 이번 로그인 정책의 변화는 개인정보 설정 및 보호 기능의 강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연동앱과 사이트에 접속할 경우 해당 고객이 어떤 앱을 사용중이고 어떤 사이트에 방문하는지가 페이스북에 고스란히 노출돼왔다.
또한 페이스북에 저장된 개인 정도 역시 연동앱과 사이트에 고스란히 제공돼 이에 대한 고객들의 부담이 적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페이스북은 ‘익명 로그인’의 도입으로 이런 부담이 일소에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개발자 연대 강화 및 페이스북 영향력 확대
하지만 ‘익명 로그인’ 도입으로 기대되는 더 큰 효과는 따로 있다. 우선 고객정보 노출 부담을 제거해 연동앱 및 사이트 접속률을 높여 보다 페이스북과 손잡은 개발자들에게 더 큰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부분이다.
현재 페이스북은 자사와 연동하는 앱과 사이트들에게 별도의 사용료를 받지 않고 있다. 수익보다는 ‘동반성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익명 로그인’을 통한 방문률의 증가는 연대 개발자들의 수익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는 서비스 영향력의 확대다. 별도의 가입절차를 거치지 않고 페이스북 아이디 하나만으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페이스북 아이디는 일종의 ‘공인 아이디’ 역할을 넓혀가는 중이다. ‘익명 로그인’의 도입으로 이런 ‘공인 아이디’로써의 입지가 더욱 확장됨은 물론, 추가 가입자 확대까지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철저한 실명제를 추구하는 페이스북이 ‘익명 로그인’ 기능을 통해 자사의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개발자들과의 연대 강화와 브랜드 영향력 확대를 꾀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고 봤다.
특히 페이스북이 이번 ‘f8 2014’에서 ‘익명 로그인’외에도 앱 설계, 사용률 증가, 수익화 등을 위한 다양한 기능을 공개하고 모바일의 중요성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페이스북의 지속적인 변화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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