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중동투자' 꺼리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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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0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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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정책금융공사가 한국ㆍ중동 자본 2000억원을 모아 첨단산업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만들 계획이지만,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기관투자자 반응은 냉담하다.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뿐 아니라 종교적인 영향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슬람권 자본 유입에 국내 기독교 측이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다.

8일 정책금융공사에 따르면 이 공사는 2013년 초부터 중동 금융당국과 공동으로 한국ㆍ이슬람권 협력펀드 결성을 추진했으며, 현재 마무리 작업에 들어가 있다.

예정대로라면 이달 안에 '한국 걸프협력협의회(GCC) KB사모펀드'라는 이름으로 펀드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공사는 애초 펀드 출자액을 채우는 것부터 애를 먹었다. 애초 3000억원으로 잡았던 액수는 2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레이트를 비롯한 이슬람권 6개 국가는 이미 이 펀드에 약 1000억원을 보탰다.

정책금융공사는 약 700억원을 냈다.

문제는 나머지 300억원인데, 전담 운용사(GP)인 KB인베스트먼트와 이오스파트너스가 이를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아직까지 해당지역 투자를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관 입장에서는 얼마 전 중국 투자에 따른 손실이 아직 악몽으로 남아 있다"며 "이뿐 아니라 이슬람 자본에 대한 국내 종교단체 반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관련 업계는 이번 펀드가 연 평균 15%에 이르는 수익을 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자 원금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이자가 아닌 배당을 통해 회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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