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계엄령 선포] 태국ㆍ베트남 정국 불안으로 세계 경제 악영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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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2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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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화사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태국 군부의 계엄령 선포와 베트남의 대규모 반중국 시위 등으로 두 나라의 정국 불안이 고조되면서 세계 경제도 악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20일(현지시간) “태국과 베트남의 정치적 혼란으로 양국 경제와 이들 국가에 생산기지가 있는 세계적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태국에선 전날 군부가 계엄령을 선포했다. 친정부 '레드 셔츠'와 반정부 '옐로 셔츠' 세력 사이의 대립이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반년 동안 정국 혼란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도 악영향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해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2.1% 감소했다. 지난 2012년 이후 최저치다. 태국 경제규모는 동남아에서 두 번째로 크다.

문제는 앞으로도 태국 경제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

올 2분기에도 태국은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최근 태국 정부는 올해 GDP 성장 목표치를 1.5∼2.5%로 내렸다.

호주 ANZ은행은 계엄령 선포를 계기로 태국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1.3%로 하락시켰다. 그러면서 “태국 경제의 80%를 차지하는 내수가 정치적 위기로 정상 궤도에서 이탈했다”고 우려했다.

주요 산업인 관광 산업도 위기를 맞고 있다.

태국 정부에 따르면 외국인 방문객 수는 올 2분기 10% 정도 감소할 전망이다.

미국 인베스코 펀드의 잘릴 라쉬드는 “세계의 눈에 태국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고 태국 국가 브랜드도 확실히 타격받았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선 대규모 반중 시위로 중국인 2명이 사망하는 등 중국·대만 기업 공장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애플 아이폰 등을 생산하는 대만 팍스콘은 돌발 사태 가능성으로 베트남 공장 조업을 3일동안 멈췄다. 나이키·아디다스 등의 하청업체인 세계 최대 운동화 생산업체 중국 위위안(裕元)사도 베트남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FT는 “방화 등 폭력 사태로 수십 곳의 공장들이 피해를 당한 가운데 직접적으로 피해를 당하지 않은 업체들도 조업에 차질을 빚어 세계 공급망에 영향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자동차ㆍ전기산업의 주요 생산기지인 태국에선 아직 조업 차질은 없지만 도요타·닛산 같이 현지에 공장이 있는 일본 제조업체들은 사태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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