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이형석 기자]
염 추기경의 이번 방북이 북한 당국자를 만나는 등 정치적 만남은 없었지만 남북관계 긴장이 완화되는 계기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전 8시30분 경의선 출입사무소를 통과해 개성공단에 들어갔다 오후 5시께 입경한 염 추기경은 공개 브리핑에서 "개성공단에서 슬픔과 기쁨, 희망을 봤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 협력을 주문했다.
이날 염 추기경의 방북은 공단 내 신도들의 격려와 위로 차원에서 이뤄졌다.
염 추기경은 "개성공단 내 신도들을 격려하고 위로하기 위해 방문했다"며 "통일부와 북측 협조로 공단 방문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수진 통일부 대변인도 추기경의 방북은 "우리 주재원에 대한 격려 및 위로 차원에서 공단을 방문하셨고 입주기업, 부속병원 등을 둘러보실 계획"이라며 "다른 정치적인 만남이나 이런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남북은 올해 들어 이산가족 상봉과 고위급 접촉을 통해 관계 개선 가능성을 모색했다. 하지만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반발한 북한이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고 4차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남북관계는 다시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특히 염 추기경의 개성공단 방문은 지난해 말에도 추진됐으나 당시 북한은 난색을 표했던 것으로 알려져 이런 시점에 이뤄진 염 추기경의 개성공단 방문이 의미를 두려는 분위기다.
박 부대변인은 "(염 추기경이) 작년 겨울에 방문을 하려고 했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며 "지난주에 (방북) 신청이 들어왔고 이틀 전인 19일에 북측에서 동의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염 추기경의 개성 방문은 기본적으로는 좋은 쪽으로 봐야겠지만 지금 남북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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