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효정, 박소희 아나운서 = 대구살인사건 '최악의 살인마'
박소희: 뒤에 보이는 이 사진, 굉장히 무섭습니다. 바지에 피가 묻은 한 남자가 수갑을 차고 있는데, 누군가요?
김효정: 혹시 소희씨는 얼마 전 있었던 ‘대구 중년부부 살인사건’ 들어보셨나요?
박소희: 네, 들어보기는 했는데.. 정확히 어떤 사건이었죠?
김효정: 네, 지난 19일 오후 6시 20분쯤 대구에서 한 중년부부가 흉기에 찔려 살해되고 그 딸은 4층에서 추락해 이웃주민에게 발견된 사건인데요, 지금 뒤에 보이는 사진은 그 중년부부를 살해한 범인 장모씨가 긴급 체포되는 모습입니다. 너무 끔찍하죠.
박소희: 네, 정말 엽기적인 사건 같은데, 대체 이 범인과 부부가 어떤 원한이 있었던거죠?
김효정: 네 장씨는 권씨 부부의 딸과 같은 대학 선후배 사이로 올해 2월부터 4월 중순까지 2개월 가량 사귀었지만 평소 술에 취하면 여자친구를 상습적으로 폭행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를 알게 된 권씨 부부가 장씨 집에 찾아가 헤어질 것을 요구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입니다.
박소희: 네, 참 안타까운데, 그럼 그 따님의 건강상태는 지금 어떤가요?
김효정: 권씨부부의 딸은 떨어지면서 골반 등을 크게 다쳤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합니다.
박소희: 네, 그런데 사건 개요가 궁금한데요, 도대체 어떻게 이런 사건이 일어나게 된 거죠?
김효정: 네 장씨는 사건 당일 범행에 앞서 1시간 전쯤 권씨 부부의 집을 찾아가 배관수리공이라고 둘러대며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습니다. 잠시 후 다시 권씨의 집을 찾은 장씨는 권씨 부부를 잔인하게 살해했는데요, 더 충격적인 건 장씨는 자신이 살해한 권씨 부부의 시신을 그대로 두고 그 옆에서 딸이 귀가할 때까지 술을 마시며 기다렸다고 합니다.
박소희: 생각만으로도 소름이 돋는데요, 그런데 굉장히 신속하게 체포가 됐어요. 어떻게 체포를 하게 된거죠?
김효정: 네 권씨부부의 딸은 그날 밤 12시 반 정도 귀가했다가 장씨에게 감금당해 8시간 반 정도 갇혀있었는데요, 탈출하기 위해 아파트 4층 베란다에서 뛰어내린 후 경찰에게 “헤어진 남성이 범인”이라고 진술했다고 합니다. 경찰은 딸의 진술과 CCTV 등을 분석해 20일 오후 1시쯤 경북 경산시의 자취방에 술에 취해 있던 장씨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박소희: 네, 장씨가 술에 많이 취해있었다고 하는데, 술에 취해 있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혹시라도 감형이 되거나 솜방망이 처벌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대구살인사건 '최악의 살인마'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