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민진당 주석선거, 차이잉원 93.7% 압도적 득표

차이잉원.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대만 제1 야당인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여) 전 주석(당 대표)이 2년여 만에 당 주석으로 돌아왔다.

민진당은 25일 치러진 주석 선거에서 차이잉원이 93.7%의 압도적인 당원 지지로 당선됐다고 26일 밝혔다. 차이잉원은 이번 당선으로 민진당 역사상 처음으로 세 번째 당 주석을 맡는 기록을 세웠다. 차이잉원은 선출 직후 "주석직을 맡는 순간 이미 무한 책임은 시작된 것이며 밀월기는 있을 수 없다"면서 "당에 대한 국민의 신임을 되찾는 작업을 즉각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진당 안팎에서는 11월 지방 동시선거를 앞두고 중국과의 서비스무역협정 비준 등 대(對)중국 정책과 투표 연령을 만 20세에서 18세로 하향 조정하는 내용의 개헌 논의, 당 개혁 등이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차이잉원은 민진당이 2008년 대선에서 국민당에 패하고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이 비리 혐의로 구속되면서 창당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주석으로 처음 취임해 '구세주' 역할을 했다.
그는 당시 주석 취임 후 3년간 9차례 선거에서 국민당에 맞서 7차례 승리하면서 '선거의 여왕'으로 불렸다. 국립 대만정치대 교수 출신인 그는 1994년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 시절 대중국 정책 자문위원을 맡으면서 정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

대만 정가에서는 2016년 차기 대선의 유력한 야권 후보로 꼽히는 차이 전 주석이 복귀하면서 2년 앞으로 다가온 대선전이 조기에 점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집권 국민당 대선 후보로는 주리룬(朱立倫) 신베이(新北)시 시장, 하오룽빈(郝龍斌) 타이베이시 시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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