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유성 출장, 엉터리 보고서 논란 은평구의회' 서울시 주민감사 곧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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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1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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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의회 본회의장 전경 [사진=은평구의회 홈페이지]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외유성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도 모자라 엉터리 시찰 보고서를 써 낸 은평구의회에 대한 서울시의 주민감사가 곧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달 19일 '외유성 출장 논란'을 일으킨 은평구의회에 대한 주민감사 청구 심의회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이 심의회에서 감사 여부가 최종 정해진다.

앞서 은평구민 269명은 지난 4월 8일 서울시에 지난 2년간 구의원들이 무더기로 업무와 상관없는 출장을 즐겼다며 주민감사를 청구했다.

오는 30일로 임기를 마무리하는 제6대 은평구의원들은 2012년부터 올해 1월까지 '공무에 따른 국외여행'을 무려 8차례나 다녀왔다.

구체적으로 2012년 △4월 25일~5월 2일 터키 △8월 23~29일 중국, 2013년 △3월 27일~4월 1일 베트남·캄보디아 △4월 1~7일 중국 △5월 28일~6월 6일 호주 △6월 12~15일 일본, 올해 △1월 21~27일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 △1월 21~26 태국 등이다.

실제 구의원 4명은 올해 1월 4박6일 일정으로 국외 출장에서 돌아온 뒤 '베낀' 보고서를 버젓이 홈페이지에 올려 여론의 질책을 받았다.

개인당 연간 4000여만원(월정수당, 의정활동비 포함)을 지급받고 있는 은평구의회 의원들은 혈세인 업무추진비를 쌈짓돈처럼 써 비난이 일기도 했다.

주민들은 감사 청구서에서 "여행 수행계획, 예산집행, 결과보고 등 전 과정이 불투명하게 처리돼 의원 공무국외 여행 규칙을 위반했다"며 "적법한 조치 및 재발방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감사를 청구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기초의회에 대한 서울시의 주민감사 청구는 작년 7월 성북구의회에 이어 두 번째다. 

2013년 7월 성북구민 206명은 시에 구의원들이 해외 출장 때 부당하게 예산을 썼다며 감사를 청구했다. 이후 서울시 감사 결과 성북구의원들이 의정활동과 무관한 관광, 술값 등으로 수천만원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구의원들은 2011년 복유럽과 몽골, 그 다음해 동유럽·몽골, 작년 터키 등 모두 5차례 출장에서 1400여만원을 당초 목적 이외의 용도로 사용했다.

서울시는 올해 2월 부적절하게 쓴 비용을 자진 환수하라고 성북구청에 통보했다. 당시 주민감사로 얻은 첫 결실이란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와 관련 은평지역 구민들은 "혈세를 자기 주머니에 든 돈으로 생각하는 의원들은 기본적인 자질이 부족하다"고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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