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은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부채비율도 1년 만에 약 700%에서 1400%로 2배 뛰었다. 해운업으로 수익을 내기는커녕 손실만 커지는 가운데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자에 허덕이고 있는 것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 계열사 47곳 가운데 26%에 가까운 12개사가 2013년 완전 또는 부분 자본잠식을 기록했다.
전체 계열사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437%에서 452%로 악화됐다. 가진 돈보다 빚이 5배 가까이 많다는 얘기다. 한진해운만 부채비율이 약 697%에서 1445%로 뛰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항공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가 한진해운 구하기에 나설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진그룹 유동성 위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신용평가사 나이스신용평가는 17일 대한항공에 대해 무리하게 계열사 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장기신용등급을 'A'등급에서 'A-'등급으로 1단계 떨어뜨렸다. 대한항공이 10일 한진해운 유상증자를 통해 4000억원을 지원한 데 따른 것이다.
경제개혁연대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을 계속 지원할 경우 한진그룹 전체로 유동성 위기가 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한진해운 유상증자 참여로 지분이 4.3%에서 33.2%로 늘었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이미 한진그룹 대표를 겸하고 있다"며 "한진해운이 대한항공 연결회사로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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