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들이 기다린다" 중국 대학 여신마케팅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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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1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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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둥정법대 학생들이 찍어서 올린 사진.[사진=치루왕]

산둥정법대 학생들이 찍어서 올린 사진.[사진=치루왕]

인민대 홈페이지에 올랐던 사진.[사진=인터넷캡쳐]

칭화대학의 한 졸업생이 올린 입학전과 졸업후 본인모습.[인터넷캡쳐]

 

저장대 홈페이지에 올랐던 사진.[인터넷캡쳐]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대학입시철을 맞아 중국 대학교들이 우수한 학생들을 모집하기 위해 '여신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이달초 중국의 대학입시시험인 가오카오(高考)가 종료됐고, 각 대학들은 학생전형을 진행중이다. 대학입시는 7월이면 대부분 마무리된다. 대학들로서는 학생들을 모집하기 위해 마지막 피크를 올리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여신마케팅이 빛을 발하고 있다. 

여신마케팅은 대학측이 공식적으로 진행하는 곳도 있고,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인터넷에 올린 사진을 대학본부가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칭화(清華)대학 우주항공학원 석사 졸업생인 린리(林麗)는 인터넷상에 본인의 입학전과 졸업후 사진을 개채했다. 입학전에 까맣게 타있던 얼굴은 졸업후 하얗게 변했다. 인터넷상에서 이 사진은 많은 네티즌들로부터 "대학에 들어가서 여신이 됐다"는 찬사를 받았다. 이후 칭화대학 학생모집부서는 웨이보에 이 사진을 올려놓고는 "칭화대학을 신청하십시오. 우리 함께 바이푸메이(白富美, 희고 부유하고 아름답다는 신조어)의 길을 함께 걸어갑시다"라는 문구를 올렸다. 현재 "칭화대학에 들어가면 바이푸메이가 된다"는 말이 유행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저장(浙江)대학 홈페이지는 공공체육예술과의 졸업생 사진을 걸었다. 이 사진은 학사복 안에 핫팬츠를 입은 상태로 도약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 사진은 인터넷상에 엄청난 화제를 몰고 왔다. 특히 대학본부가 직접 여신마케팅에 나선 경우이며, 사진이 선정적으로 비춰질 수 있기에 논쟁은 뜨거웠다. 이후 저장대학은 남학생의 도약모습으로 홈페이지 사진을 교체했다. 

산둥정법대학 졸업생들은 자체적으로 사진을 찍어서 인터넷에 올렸다. 10여장의 사진 제목은 "누나들이 산둥정법대에서 기다린다"이다. 학생들은 사진글에서 "새로운 목표가, 새로운 미래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학생들아 힘내라. 누나들이 기다리고 있다"라고 적었다. 이후 산둥정법대는 이 블로그와 사진들을 적극적으로 전파시키고 있다.

여신마케팅의 시초는 지난 6월 인민대학 공식홈페이지가 올린 여학생 사진이다. 사진 속 주인공은 인민대 예술학원 음악과에서 더블베이스를 전공한 캉이쿤(康逸琨)으로 지난 2010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 현악기 경연대회에서 2등을 차지한 재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이 올려진 후 인민대 홈페이지에는 접속자가 몰려 사이트가 마비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허난공정대학원의 학생들도 핫팬츠를 입은 단체사진을 찍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올해 중국의 가오카오 응시생은 939만명으로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중국의 전체 대학 모집 정원은 4년제 363만 명, 전문대 335만 명을 합쳐 총 698만 명이다. 가오카오 응시생 4명 중 3명은 대학생이 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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