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우리 품에 돌아온 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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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27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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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지음 ㅣ눌와 펴냄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외세에게 약탈당했거나 우리의 무지로 해외로 팔려나가거나 반출된 문화재들. 그 수는 2013년을 기준으로 파악된 것만 무려 15만6000여점에 달한다. 일본 쇼비대학의 하야시 요코 교수는 일본에 있는 한국 문화재가 알려진 것만 2만9000점이고, 공개된 것조차 전체의 10%도 안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어렵사리 돌아온 문화재들이 있다.

이 책은 이 가운데 돌아온 문화재 16개의 이야기를 엮었다. 약탈이나 파괴 과정에 주목했던 기존의 ‘문화재 수난사’들과는 달리 어떻게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오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보여준다.

병인양요 당시 약탈당했다가 한국-프랑스 정부 간의 20년에 걸친 협상 끝에 고향으로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 일본의 한 고서점에 매물로 나왔다가 시민들이 모은 성금으로 되찾은 김시민 선무공신교서, 민간단체의 꾸준한 노력과 정부의 협조로 원래 있던 자리인 함경도 길주 땅으로 돌아간 북관대첩비 등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돌려받았다고 기뻐할 수만 없는 문화재들도 있다. 한일협정 당시 돌려받은 문화재들이 대표적인 예다. 일제강점기 30여 년 동안 약탈당했던 수많은 문화재들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였음에도, 어려웠던 나라의 상황 그리고 반환받고자 하는 문화재의 수조차 딱 떨어지게 명시하지 못할 정도로 부족했던 준비 탓에 1432점을 반환받는 것에 그치고 말았다.

일제강점기 당시 통째로 뜯겨 바다 건너 일본 부호의 집으로 옮겨졌던 경복궁 자선당은 그 기단이나마 고국으로 돌아오긴 했으나 지진과 화재로 손상된 탓에 경복궁 한켠에 쓸쓸하게 방치되어 있고, 정부 간 협상으로 돌려받은 문화재들 중 상당수도 완전한 ‘반환’이 아니라 ‘대여’의 형식으로 돌아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책, 우리 문화재를 어떤 식으로 되찾아올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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